▲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제이크 브리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달 들어 최악의 선발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원투펀치가 위안을 주고 있다.

키움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제이크 브리검의 5이닝 3피안타(1홈런) 1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키움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3연패에서 벗어난 동시에 2위로 복귀했다.

지난 5월 22일 등판 후 오른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돼 52일 동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브리검은 약 7주만의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을 기다려준 팀에 응답했다. 82구 만에 5이닝을 마친 브리검은 투심 패스트볼 148km를 기록하는 등 예전의 구위를 그대로 자랑했다.

브리검은 경기 후 "팀이 이기는 데 기여를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돌아와 1위 팀 상대로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팀이 시즌 초반에 주축 부상도 많았고 외국인 타자도 빨리 방출이 돼서 전력에 큰 구멍이 있었는데도 지금 3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새 전력이 합류하면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혁 키움 감독에게는 그야말로 '난세영웅' 같은 브리검의 복귀였다. 키움 선발진은 브리검이 복귀하기 전까지 7월 11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11.64를 기록 중이었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지난달(25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3.16)과 정반대로 리그 최하위의 성적이었다.

에릭 요키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로 에이스 임무를 다했지만 국내 선발진은 월간 성적이 9경기 5패 평균자책점 17.36으로 처참했다. 14일 브리검이 오기 전까지 키움 선발 중 7월에 5이닝을 버틴 투수는 요키시가 유일했다. 그만큼 선발진이 초반 크게 무너지면서 팀 성적도 흔들렸다. 키움은 브리검이 돌아와 일단 대체 선발 고민을 덜었다.

손 감독은 14일 경기 전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6월만 고비인 줄 알았는데 매일 매일이 고비"라고 아쉬워했다. 6월 월간 팀승률 1위(19승6패)를 합작했던 선수들은 7월 들어 그 부작용을 동시에 앓고 있다. 그래서 복귀 전력인 브리검의 안정감 있는 합류가 매우 반가운 키움이다. 키움이 요키시-브리검 원투펀치를 앞세워 7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