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뷰캐넌.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이 자신의 능력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뷰캐넌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3패)을 챙겼다.

뷰캐넌은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NC 다이노스 구창모,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섰다.

경기 후 뷰캐넌은 "두 차례 연속 비로 경기가 취소돼 많은 휴식을 했다. 덕분에 더 강하고 좋은 투구를 했다. 개인 승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팀 승리도 많아진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쌓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뷰캐넌은 영입 당시부터 땅볼 유도 능력을 인정받은 투수였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다른 구장들과 비교해 좌, 우중간 담장이 가깝다. 뜬공보다는 땅볼 유도 투수가 필요했고, 뷰캐넌을 영입했다는 게 당시 삼성 관계자들 설명이었다.

이날 뷰캐넌은 빼어난 범타 유도 능력을 앞세워 KIA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초반 꾸준히 KIA 타선 출루를 허용했으나, 땅볼 유도 능력이 위기 때마다 빛났다.

0-0 동점인 2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선우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5회초에는 1사에 최정용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창진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이때 타구가 빨랐으나 3루수 이원석 호수비가 뷰캐넌을 도왔다.

뷰캐넌은 올 시즌 병살타 유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뷰캐넌은 올 시즌 17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2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11개,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와 이민우가 10개 병살타를 끌어냈다. 뷰캐넌과 큰 차이다. 병살타율은 뷰캐넌이 21.8%로 1위다. KIA 임기영이 20.9%, 요키시가 20%로 뒤를 쫓고 있다. 

삼성이 바라던 투구력을 보여주는 뷰캐넌은 어느덧 다승왕 경쟁을 하는 투수가 됐다. 삼성은 2013년 배영수(14승) 이후로 다승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출신 외국인 다승왕은 역사에 없다. 외국인 최다승은 1998년 스콧 베이커의 15승(7패)이다. 현재 뷰캐넌은 17승 페이스다. 뷰캐넌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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