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소평가됐던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인정받는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체 300위 내에도 들지 못했던 2019년과 확실히 다른 출발이다. 토론토의 새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류현진(33)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미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은 6일(한국시간) 단축시즌을 맞이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판타지 선수 랭킹을 공개했다. 당초 선수 랭킹은 162경기를 가정하고 매겼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수가 크게 줄어들며 변수가 생겼다.

류현진은 선발 26위, 전체 78위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선발 TOP10’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것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의 이동, 그리고 한 살 더 먹은 나이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개막 전 전체 300위 내에도 포함되지 못한 선수였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과소평가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선발 전체 1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2위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3위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였다. 다른 매체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3대장이다. 세인 비버(클리블랜드)가 4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 인상적인 가운데 잭 그레인키(휴스턴), 저스턴 벌랜더(휴스턴), 워커 뷸러(LA 다저스),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찰리 모튼(탬파베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그 뒤를 이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지명타자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선발 14위로 가장 높았다. 다만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모두 팀에 공헌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선발 36위(전체 131위),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선발 38위(전체 134위),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는 선발 41위(전체 151위)로 류현진의 뒤를 이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선발 72위, 전체 283위로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MLB 첫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지만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 고정이 예상되는 팀 동료 다코타 허드슨(선발 76위)보다 순위가 높았다. 지난해 1년을 MLB에서 보낸 기쿠치 유세이(시애틀·선발 100위)나 올해 밀워키와 계약한 조쉬 린드블럼(선발 113위)보다 훨씬 높은 위치였다. 김광현에 대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추신수(38·텍사스)는 외야수 부문 60위, 전체 187위를 기록했다. 최지만(29·탬파베이)는 1루수 부문 39위지만 300위 내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에릭 테임즈(34·워싱턴)는 1루수 부문 16위·전체 139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뛰어올랐고, 메릴 켈리(32·애리조나)는 선발 69위, 전체 262위로 김광현과 비슷한 순위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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