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라이브피칭에 임하고 있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팀 투수 중 가장 빨리 라이브피칭을 시작하며 코로나 여파가 크지 않음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서머 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아담 웨인라이트와 더불어 팀 선발투수로는 가장 먼저 시작을 알렸다. 김광현은 이날 맷 카펜터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김광현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에 카펜터가 헛스윙을 하는 등 구위 자체는 정상적이었다. 정식 경기가 아니기는 하지만 홈 마운드에서 타자를 처음으로 상대한 것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빨리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는 것이 김광현의 현재 준비 상태를 말해준다. 시즌 개막에 대비해 착실하게 몸을 끌어올렸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호성적을 냈던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운한 시기를 보냈다. 좋았던 흐름이 끊겼고, 생활적으로도 어려웠다. 플로리다에서 두 달을 머문 김광현은 3월 말 팀의 본거지인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 지금까지 훈련했다. 더 안정된 생활을 위해 일시 귀국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김광현은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외롭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도 팀에서 훈련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인내가 필요한 시기였지만 김광현은 이겨냈고, 이제는 동료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구단 시설에서 훈련한 덕에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와 구단은 현재 김광현 상태를 잘 알고 있다. 더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했다. 그 결과가 6일 첫 라이브피칭이었다.

김광현의 연습경기 출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보직도 미정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6인 로테이션보다는 전통적인 5인 로테이션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잭 플라허티,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도미니카에서 훈련한 마르티네스의 컨디션을 구단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김광현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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