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 아래서 손흥민(오른쪽)의 수비 가담이 늘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26)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를 선호하는 만큼, 불가피한 결정이다. 자유롭게 공격을 누비던 손흥민(27) 역할도 조력자와 수비 가담으로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랭킹은 높았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결징하고 무리뉴를 데려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사력을 다했지만, 케인 부상으로 손흥민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전 오른팔 골절로 ‘차포’없이 일정을 치러야 했다.

전 세계에 창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리그가 일시 중단됐다. 휴식기 뒤에 재개된 일정에서 100% 전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케인과 손흥민이 돌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무승부, 웨스트햄전 승리로 4위 진입 불씨를 지폈지만,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1-3 패배로 사실상 멀어졌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케인에게 전술적인 포커스를 맞췄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보다 더 많은 수비 가담을 해야했다. 풀백처럼 왼쪽 측면을 오갔다. 공을 잡으면 공격적인 전진보다 패스를 먼저 선택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 공격을 제한했다. 박스 안 볼 터치가 현저하게 줄었다. 하지만 공격의 시발점과 역습의 시작을 맡았다”고 분석했다.

때로는 풀백처럼 왕성하게 수비를 지원하지만,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전부터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2경기 연속 도움이다. 웨스트햄전에서는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무효였다.

영향력은 공식랭킹에서 알 수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각종 수치를 종합해 매긴 통계(Statistics)에서 경기 결과, 선수 활약도, 출전 시간, 득점, 도움, 무실점 6개 항목을 통틀어 136포인트로 23번째에 이름 올렸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직전에 22위였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공격 비중이 줄었고, 도우미와 수비에 치중한다는 걸 감안하면 꽤 높은 순위다. 무리뉴 감독이 모든 공격을 맡긴 케인은 30위에도 없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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