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보직이 예상되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가 메이저리그(MLB) 개막 준비를 위해 다시 모였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보직은 향후 일주일 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광현이 마이크 쉴트 감독의 구상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쉴트 감독이 내놓은 올 시즌 팀 마운드 운영 방안을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우선 30명까지 로스터에 넣을 수 있는 첫 2주는 16~17명 정도의 투수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투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되도록 많은 투수를 쓰겠다는 게 쉴트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6인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쉴트 감독은 올 시즌이 60경기 단축시즌이라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신 초반에는 선발투수들의 투구 수가 다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대신 2~3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미 CBS스포츠는 4일 “이 시나리오에서 김광현이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에이스인 잭 플라허티를 비롯, 다코다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까지는 확정이다. 1차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팔꿈치 문제로 이탈한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개막이 미뤄진 덕에 정상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CBS스포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5선발 자리를 굳게 지켰다”고 평가했다. 선발이 5명이면 김광현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로테이션 진입을 노렸던 김광현으로서는 다소 허탈한 결과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CBS스포츠는 “짧은 시즌이라고 하더라도 세인트루이스가 매번 자신의 턴에 대기할 수 있는 5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김광현도 언젠가는 로테이션에서 불을 태울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임무를 올 시즌 주요한 보직으로 전망한 것이다. 도미니카에서 훈련한 마르티네스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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