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3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2루에서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고 들어오는 김범수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이날 박세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5연패에 빠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면목이 없다"며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한화는 전날까지 4연패에 빠지면서 승률이 0.240(12승38패)에 그쳤다. 이런 저조한 성적에 대해 최 감독대행은 "리그에 동참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순위뿐만 아니라 투타의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빠져 있는 한화는 우선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올 시즌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18연패의 아픔을 겪었던 한화 선수단은 이날 두산전에서 다시 한 번 연패를 끊기 위해 힘을 모았다. 맏형 김태균이 6회초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두들겨 1-0을 만들자, 선발투수로 나선 아우 김범수가 6이닝 무실점의 시즌 최고 피칭을 펼치며 1점차 리드를 지켜나갔다. 7회말 두 번째 투수 박상원이 올라왔고,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희생번트를 3루수 송광민이 몸을 날려 낚아채면서 1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연패 탈출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역전패를 당하는 패턴대로 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 한화 3번째 투수 황영국이 1사 1·2루를 만들어 놓고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정우람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김진영은 9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숨도 고르기 전에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13번째 역전패.

한화는 이로써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시즌 12승39패를 기록하게 됐다. 승률은 0.235로 더 떨어졌다. 18연패 이후 2연승을 올렸지만, 이후 4연패~1승~3연패~2승~5연패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승률 페이스대로라면 한화는 산술적으로 남은 93경기에서 22승71패를 추가하게 된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 한 시즌 100패를 넘어 110패(34승)를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가 작성한 97패. 쌍방울은 주전 선수들을 다 팔아넘긴 뒤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9년 132경기 체제에서 28승97패7무를 기록했다, 승률 0.224였다. 1982년 원년 삼미가 기록한 0.188(15승65패)에 이어 역대 최저 승률 2위로 남아 있다. 2002년 롯데는 133경기 체제에서 35승97패1무(승률 0.265)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쥐며 암흑기로 빠져들었다.

한화 구단의 역대 최다패는 지난해 144경기 체제에서 기록한 86패(58승)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승률은 4할대(0.403)를 넘겼다. 구단 역사상 최저 승률은 빙그레 창단 후 1군 리그 첫해인 1986년 기록한 0.290(31승76패1무)이었다. 이후엔 아무리 못해도 2할대 승률은 없었다. 올 시즌 3일 현재 한화가 올린 승률 0.235는 구단 역사상 최저 승률인 셈이다. 시즌 종료 시점엔 분명 지금보다 높은 승률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현재 분위기라면 KBO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야구계 전체의 걱정을 사고 있다.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는 4일 김민우를 선발투로 예고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9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를 포함하면 개인 7연패 중이다. 두산을 상대로는 올 시즌 첫 등판이다. 자신의 7연패와 팀의 5연패 탈출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는 크리스 플렉센(3승2패, 평균자책점 3.02)이다. 한화를 상대로는 데뷔 후 첫 등판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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