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야구장 매점과 식음료 판매점 앞에 1m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 잠실야구장 1, 3루 화장실 앞에도 1m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만반의 준비를 해 차질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잠실야구장은 관중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KBO가 지난달 30일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 시 안전 관람을 위한 세부지침 등이 새롭게 추가된 KBO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3일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 같았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면서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42명, 1일 51명, 2일 54명, 3일 6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자 티켓 예매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은 그래도 일단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중앙문 건너편 100m 앞 주경기장 옆에 유증상자 격리실을 설치했다. 관중 입장 시 발열 등 증상이 보이면 바로 안내할 수 있는 곳이다. KBO는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이면 출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선수단과 팬들의 접촉이 자주 일어나는 주차장에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홈팀 선수단 주차 구역을 구분하는 바리케이드와 가림막 펜스, 차단봉을 마련했고, 원정팀 버스 하차 구역에는 야구팬 접근을 막는 펜스를 설치했다. 

▲ 관중 입장 시 유증상자가 생기면 격리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했다. ⓒ 두산 베어스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부에도 취식 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 광주, 신원철 기자
구장 내에는 KBO의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했다. 매점, 화장실, 출입구, 구내식당 등에 형광 스티커를 1m 간격을 두고 붙여뒀다. 흡연실은 3층 복도에 있는 4개소를 폐쇄했고, 야외에 설치된 흡연실만 운영하기로 했다. 

취식 공간은 따로 마련했다. KBO는 야구장 내에 식음료 매장은 운영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관람석에서 취식 행위나 음식물 반입은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관람석이 아닌 곳에서는 취식이 가능하지만, 가급적 취식은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관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에 한해 예외적으로 취식을 허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잠실야구장은 매점 앞에는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경기 중에는 전광판 문구, 장내 아나운서, 응원단 멘트 등으로 관람 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관중 퇴장 시에도 거리응원 자제 및 안전한 귀가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확인하려 한다. 현재 관중 입장 규모나 상황별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좌석 배분, 관중 동선에 따른 안전 요원 배치, 응원 시 주의점 등 모든 것을 확인했다. 구단은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자 명부 관리와 출입자 증상 확인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잠실을 비롯해 광주, 사직, 인천, 수원, 대구, 대전, 고척. 창원 등 나머지 8개 구장도 관중 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광주광역시청이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 광주광역시청은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 개최를 전면 금지한다"고 했다. 그래도 언젠가 입장할 관중을 맞이하기 위해 KIA 구단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