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 준비를 하는 마무리 고우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의 2019년 불펜 평균자책점은 3.78로 리그 4위였다. 리그 4위라고는 하지만 2위 두산(3.64)이나 3위 SK(3.69)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화려하게 등장한 고우석이 35세이브를 기록했고, 정우영은 최정상급 셋업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특별한 부상자가 없어 어느 정도 불펜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성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6월까지 LG 불펜은 8승4패12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뛰어올랐다. 자연히 팀의 뒷심도 약해졌다.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이기기는 했으나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진해수와 8회 김대현이 징검다리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각각 1실점을 허용해 결국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했다. 게다가 고우석은 아직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했고, 정우영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리그를 결국 마운드 싸움이다. LG도 지난해 마운드가 버티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LG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불펜이 흔들리면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LG가 올해 포스트시즌 이상의 꿈을 꾼다면, 불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 7월 처방전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일단 고우석의 복귀를 기다린다. 류중일 LG 감독은 kt전을 앞두고 고우석이 다음 주부터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2군에서 2경기 정도를 던지며 컨디션을 확인하고, 그 다음 1군 복귀 시점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시즌 전 구위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고우석이 정상적으로 가세하면 LG 불펜은 크게 안정화될 수 있다. 정우영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선발투수들의 불펜 투입도 고려할 만한 시나리오다. LG는 시즌 초반 6~7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윌슨·켈리)에 차우찬까지는 확정적이다. 정찬헌도 이제는 등판 간격을 줄여가며 로테이션 고정이 예상된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임찬규 이민호 등이 대기한다. 다만 7월부터는 더블헤더가 없다. 선발투수 하나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류 감독도 고민을 해볼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LG는 내부에서 해답을 먼저 찾아볼 전망이다. 여기에서 해답이 나오는 게 이상적이고, LG는 그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7월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바깥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는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트레이드에 열려 있는 팀에 속한다. 

LG는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1~2년 안에 대권 욕심을 내야 하는,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할’ 팀이다. 팀이 포스트시즌 사정권에 있고, 불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카드가 있다면 과감한 결단도 예상할 만하다. 물론 여기까지 가지 않고 내부 자원으로 불펜 안정화를 이뤄내는 게 코칭스태프의 임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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