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5번타자 최인호, 6번타자 송광민, 7번타자 이성열. 비로 연기된 지난달 30일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이랬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경기력을 살리려고 하다 보니까, 다 하위 타순에 넣어야 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베테랑들을 뒤쪽에 배치하면서 최인호가 5번까지 당겨졌다.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팀 타율 0.292를 기록하고도 2승 4패에 머물렀다. 투타 밸런스에 앞서 타자들의 기록이 오직 타율에 집중됐다. 타율은 높았지만 홈런은 4개뿐, 병살타는 8개로 가장 많았다. 타율 1위에 어울리지 않게 6경기 28득점에 머물렀다.

그래서 최원호 대행은 1번부터 4번까지는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용규-정은원-오선진-김태균이 현재 한화에서 가장 감이 좋은 상태다. 최인호의 5번 배치는 궁여지책이지만 나름의 합리성은 있다. 지난주 최인호는 1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문제는 그 뒤에 있는 선수들이다. 안 쓸 수는 없지만 당장은 슬럼프를 겪고 있는 베테랑들이 하위타순에 들어갔다. 최원호 대행은 하위타순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성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페이스도 보고, 상대 선발 유형도 봐야 한다. 이성열 기록을 보니 작년에 임기영 공을 잘 쳤다. 최근 성적(최근 6경기 타율 0.173)만 보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안 된다. 하지만 상대적인 면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고려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들 하위타순에 넣게 됐다. 살려야 하는 선수들 먼저 편하게 칠 수 있는 타순에 배치하다 보니 최인호가 5번으로 올라갔다. 늘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있다. 투수도 야수도 언제 어떻게 기용해야 경기력이 살아날지 고민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지금의 기회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원호 대행은 '건강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선배들이라고 해서 안 좋은데 계속 기용하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자연스러운 경쟁 속에서 경기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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