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마르(오른쪽)와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만끽하는 윤주태(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FC서울 공격수 윤주태는 2014년 FSV뒤스부르크(독일) 생활을 접고 K리그로 왔다. 하지만, 서울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박주영, 윤일록 등 이름값 있는 공격수에 꾸준히 눌려 제대로 주전을 차지해보지 못하며 올해까지 왔다.

2015년 26경기 출전이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기억이었다. 부상이 겹치는 등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았고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에 서울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윤주태는 이를 갈았지만, 1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으로 또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흥미롭게도 서울이 5연패에 빠졌던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교체로 나서 17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안겼다.

윤주태는 "오랜만에 이겨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해 좋다"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5연패에 빠져 강등 위험권인 11위까지 내려갔던 서울을 구한 윤주태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연패하면 분위기가 처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솔직한 상황을 전한 뒤 "감독님이 위축되지 않게 잡아줬다. 훈련하면 평소 하던 것처럼 활기차게 했던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세밀하게 잡아줬던 것이 연패 끊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출전과 골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는 윤주태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감독님이 많은 기대를 했는데 생각대로 골도 터지지 않고 경기 나가는 횟수도 적어서 심리적 압박이 컸다. 제 스타일의 경기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부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한 윤주태는 "지난해에는 선참이라 팀적인 부분도 신경 쓰고 잘하려고 해서 혼돈이 있었다. (올해는) 경기장에서 과감하게 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전 골은 윤주태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골이다. 그는 "지지난해 PO를 치르다 다쳤고 1년 내내 쉬지 않고 훈련했다. 올해 동계 훈련도 잘했는데 ACL PO 전 발목 부상을 당했다. 두 달을 쉬면서 리그 초반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선참으로서 많이 신경 쓰였다. 복귀하고 스스로 슈팅 훈련을 했다.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면담 통해 믿음을 줬다. 자신감이 생긴다는데 오늘 골이 올 시즌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7월 4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다. 윤주태는 2015년 11월 7일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4-3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는 "슈퍼매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들도 최근 몇년 간 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한 것에 자신감도 있었다. 최근 연패로 자신감 떨어졌는데 오늘 경기로 올라왔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면 단합해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