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윤영선(오른쪽)이 임대 이적 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바로 출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아찔한 데뷔전을 치른 중앙 수비수 윤영선(32, FC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25일 윤영선을 울산 현대에서 임대 영입했다고 알렸다. 그도 그럴 것이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에 2-1 승리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했다. 1득점 14실점으로 수비진이 완벽하게 붕괴됐다.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윤영선을 선발로 내세웠다. 8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플랫4 수비를 내세웠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영선을 중심으로 김주성, 황현수를 좌우에 배치해 플랫3로 바꿔 수비를 운영했다.

윤영선은 정확히 2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의 앞에는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메수트 외질(아스널),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 뮌헨) 등이 골을 넣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몸을 던져 수비해 무실점을 해내며 동반 16강 좌절과 더불어 아시아 팀으로는 월드컵에서 독일에 처음 승리를 안기는 순간이었다.

독일전 활약을 바탕으로 윤영선은 성남FC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울산은 윤영선을 중심으로 수비를 만들었고 1위를 달렸지만, 포항과 최종전에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윤영선으로 부족했던 울산은 김기희, 정승현을 보강해 두꺼운 수비벽을 구축했다. 윤영선은 뛸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생존을 위해 서울 임대 이적을 택했고 인천전에 선발 출전했다.

인천 역시 6연패 포함, 개막 후 2무 6패로 첫 승이 간절했다. 5연패 중인 서울의 처지를 고려하면 윤영선도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안고 윤영선은 인천의 공세를 잘 막으며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39분 자신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되는 볼을 걷어내려다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그대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상대 키커 이우혁이 어이없는 실축을 하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마음을 다잡은 윤영선은 후반 집중력을 높여 수비했다. 15분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17분 윤주태가 골을 넣으며 윤영선의 부담을 덜어줬다. 인천이 후반 조커로 등장해 골을 자주 넣는 송시우, 킥 능력이 좋은 김성주를 교체로 넣어 윤영선을 힘들게 했지만, 끝까지 견뎠다.

서울은 1-0 승리로 어렵게 승점 3점을 얻었다. 최용수 감독 입장에서는 향후 윤영선을 쏠쏠하게 활용하는 힘을 얻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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