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후커는 자신이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라이트급 5위 댄 후커(30, 뉴질랜드)는 오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ESPN 12 메인이벤트에서 일석이조(一石二鳥)를 노린다.

이번 상대 더스틴 포이리에(31, 미국)를 KO로 이기면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믿는다.

후커가 쓴 시나리오는 이렇다.

일단 포이리에가 2018년 4월 저스틴 개이치(31, 미국)를 KO로 이겼다는 점에 주목한다. 후커는 지난 21일 팟캐스트 서브미션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이치를 '별것 아닌 사람(a bum)'처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누군가가 당신을 KO로 이겼다고 하자. 당신은 분명히 그 사람이 성공하길 바랄 것이다. 그래야 당신이 좀 괜찮아 보이거든. 반대로 내가 포이리에를 KO로 쓰러뜨리면 (포이리에에게 KO로 진) 개이치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별것 아닌 파이터로 보이게 된다. 그래서 개이치는 나보다는 포이리에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거다."

후커는 20승 8패 전적의 타격가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해 2014년 UFC에 들어왔다. 페더급에서 승패를 3번 반복하며 3승 3패를 기록하다가 2017년 라이트급으로 올라와 4연승을 달렸다.

2018년 12월 에드손 바르보자에게 TKO로 졌지만 지난해부터 제임스 빅, 알 아이아퀸타, 폴 펠더를 꺾어 3연승 했고 랭킹 5위까지 올라왔다.

여러 베팅 사이트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183cm 신장에서 나오는 타격은 경계 대상이다.

▲ 댄 후커의 시나리오는 저스틴 개이치가 완성할 수 있다.

반전은 '별것 아닌 파이터로 보일' 개이치가 후커의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는 점이다. 개이치가 올가을 펼쳐질 통합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잡으면 자신에게 곧바로 기회가 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후커는 23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하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건들을 나열해 보자. 그러면 그게 개이치가 갖고 있는 강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개이치는 강력한 맷집으로 대미지를 이겨내면서 스탠딩 타격에서 강한 펀치를 휘두르는데 테이크다운 방어까지 좋다. 게다가 25분을 싸울 수 있는 체력이 있고, 메인이벤트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싸운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개이치가 하빕에게 첫 패배를 안길 확률이 있다고 주문을 외듯 말했다. "개이치는 하빕을 시험에 들게 할 게임을 갖고 갈 거다. 난 이 경기 결과가 개이치의 승리로 기운다."

후커는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포이리에를 이기고 타이틀전으로 간다면 올해를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난 준비됐다.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겨냥한다. 포이리에를 이긴다면, 그것도 KO로 끝낸다면 넘버원 컨텐더 자격을 확실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UFC 온 ESPN 12는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스포티비온과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코메인이벤트는 스트라이커 마이크 페리와 그래플러 미키 갈의 웰터급 경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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