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손혁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국가대표 좌완' 키움 이승호(21)가 수상하다. 지난해 약관의 나이에 국제대회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돌아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하고 있다. 

못 던진 경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8일 고척 한화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단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고, 3-3 동점이 되면서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5월 20일 SK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손혁 감독은 이 두 번의 불운이 26일 NC전 6이닝 4실점, 31일 kt전 2⅓이닝 8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는 5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이승호의 5월 부진에 대해 "일단 어떻게든 한 번 이겨야 할 것 같다. 최원태도 내용은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못 이기다 보니 쫓기더다. 이승호 역시 이기는 경기가 나오면 부진도 묻힐 수 있다. 승리가 없으니 패배가 부각되고, 그러다 보니 부담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5경기에서 이승호는 피안타율 0.315, 9이닝당 볼넷 3.5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피안타율 0.284, 9이닝당 볼넷 3.74개였다. 안타가 되는 공이 늘었다. 

손혁 감독은 '주자 있을 때의 대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자 있을 때, 특히 득점권 주자가 있을 때를 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성적이 크게 나빠졌다. 

이승호 주자 없을 때, 있을 때, 득점권 피OPS 

2019년 0.912, 1.013, 1.040
2020년 0.768, 0.766, 0.817

손혁 감독은 "제구력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한현희도 최원태도 비슷한데 주자 나갔을 때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 이닝에 점수를 많이 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는)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으니까(기대한다)"며 이승호의 첫 승 소식을 기다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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