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이대은(왼쪽)과 김민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6번 정도 빠질 것 같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했다. 팀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 소식이었다. 쿠에바스는 직전 등판인 5월 30일 고척 키움전 도중 고관절을 감싸는 근육인 장요근을 다쳤다. 경기 중에는 선수도 특별히 의식하지 못했지만, 검진 결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5주 정도 결장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나 kt는 더 큰 고통을 느낄 법하다. 2일 현재 kt의 팀 평균자책점(5.81)은 리그 최하위다. 쿠에바스의 시즌 초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5경기 중 3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당장 메우기는 쉽지 않은 전력이다.

이 감독이 내세운 대안은 우완 김민수(28)다. 김민수도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시즌 9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14에 머물고 있다. 다만 이 감독은 지금은 오히려 선발에서 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강한 지금 포지션보다는, “3~4점을 줘도 된다”는 생각이 가능한 선발이 김민수의 능력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민수는 이 감독의 스프링캠프 최대 기대주 중 하나였고, 지난해에도 선발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한 기억이 있다. 다만 김민수가 빠지면서 불펜 구상은 또 한 번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주권 김재윤의 필승조에 김민수의 반등을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를 할 수 있는 자원이 보직을 바꿨고, 이제는 결국 이대은(31)의 정상적인 복귀를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팀의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이대은은 8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이라는 최악의 성적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2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내용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2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2일 경기 보고서는 받지 못했지만 아직 패스트볼이 141~142㎞”라고 하면서 완벽한 상태가 되기 전에는 콜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내용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확고한 생각이다. 구속이나 포크볼의 각도 등 주무기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1군에 올라오면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의 준비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 돌아오기 전에는 손동현 전유수 주권 김재윤으로 필승조를 꾸려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결국 쿠에바스가 돌아오기 전, 즉 6월이 kt 마운드의 최대 고비라고 볼 수 있다. 팀 성적 향상을 위해서도 kt는 반드시 마운드를 정비해야 한다. 득실점을 기반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kt는 0.520으로 리그 4위다. 실점도 많지만 그만큼 충분한 득점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지금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좋은 증거다. 어쨌든 kt는 앞으로 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다만 실제 승률은 0.417이다. 10개 구단 중 실제 승률과 피타고리안 승률의 괴리가 가장 큰 구단이 바로 kt다. 결국 1~2점차 승부에서 약했다는 것인데 이는 마운드 문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t가 위기 속에서 마운드를 정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인 가운데 올 시즌 승부처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김민수 이대은이 키 플레이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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