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장타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박건우(왼쪽)-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미 통계전문가이자,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이노 새리스는 최근 KBO리그 초반 판도를 기록으로 풀어 관심을 모았다. 박건우(30·두산)와 황재균(33·kt)은 당시 새리스가 의아하게 생각한 선수로 뽑혔다.

급감한 장타가 원인이었다. 황재균은 최근 네 번의 시즌에서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기대만큼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박건우는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준수한 펀치력과 주력을 갖추고 있어 2루타 이상의 장타 비율이 제법 높다. 박건우의 지난해 장타율(.465)은 10홈런 이하 선수 중에서는 리그 최고였다.

새리스는 두 선수를 두고 “시즌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높은 뜬공 비율과 장타력을 보여준 선수”라고 정의했다. 지금은 장타율이 떨어져 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박건우에 대해서는 “홈런이 하나뿐이지만 시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새리스의 분석대로, 박건우는 땅볼에 비해 뜬공이 많은 선수다. 2일 현재 뜬공/땅볼 비율은 2.73으로 팀 동료 최주환(2.77)에 이어 리그 2위. 외야로 나가는 타구 비율 또한 73.7%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새리스는 이런 점을 들어 박건우의 장타 급감이 “운이 없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황재균에 대해서는 원래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 만큼 ‘슬로스타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새리스는 황재균의 타격 성적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면서 “한 두 번의 홈런이 그를 다시 정상적인 페이스로 돌려놓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장타력은 금세 돌아오게 될까. 아직 확답하기는 다소 이르다. 박건우는 2일 현재 타율 0.230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5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301로 나쁜 편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42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공이 담장 근처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점은 고민. 전체적인 타격감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로도 확인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가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자 결국은 하위타선으로 내렸다. 타격 컨디션이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2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그래도 황재균을 써야 한다"면서 그를 6번이 아닌 7번 타순에 배치했다. 

안타 맛은 봤다. 박건우와 황재균은 2일 수원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나란히 2루타를 신고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하지만 호쾌한 장타의 복귀는 아직이다. 두 선수 모두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홈런성 타구는 아니었다. 두 선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반드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이다. ‘장타의 복귀’는 그중 하나의 평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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