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새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가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33)의 첫 시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그의 대표적인 통계전문가는 류현진이 리그에서 우타자를 가장 잘 상대하는 좌완 선발이라고 칭찬했다.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 ‘스포츠넷’은 2일(한국시간) 올 시즌 토론토의 마운드 전망을 다루면서 새 에이스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토론토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약 978억 원)에 계약했다.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이다. 기대치를 실감할 수 있다.

비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 개막이 미뤄졌으나 류현진을 향한 기대치는 유효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통계전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는 마이크 페트리엘로 또한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큰 장점을 소개했다.

페트리엘로는 “류현진은 흥미로운 선수였다. 그는 분명 뜨거운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뒤에서 10%에 해당됐다”면서 “하지만 커맨드와 디셉션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실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0.9마일(약 146㎞)로 오히려 느린 편에 속했다. 그러나 그는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페트리엘로의 평가처럼 여러 구종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출중했다. 타자들은 류현진의 계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보통 좌완은 우타자에게 약하지만, 류현진은 그런 것이 없었다는 점도 성공 비결이었다. 페트리엘로는 “지난 2년간 우타자 상대 좌완 가중출루율(wOBA) 순위에서 류현진이 1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의 지난 2년간 우타자 상대 wOBA는 0.269로 리그 1위였다. 그 뒤를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0.270), 크리스 세일(보스턴·0.270),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0.276)라는 쟁쟁한 투수들이 따랐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어차피 구속으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롱런 가능성이 있다는 게 페트리엘로의 설명이다. 그는 “1994년 이후 통계를 봤을 때 드래프트에서 지명자 중 좌완의 비율이 줄고 있다”면서 좌완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부시먼 토론토 불펜코치 역시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영입해) 매우 흥분된다. 아주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웃으면서 “그의 꾸준한 능력을 영입할 수 있어 아주 흥분됐다. 그는 5일마다 최고 수준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스포츠넷’은 한술을 더 떠 토론토 역대 좌완들과 비교했다. 토론토 프랜차이즈에서 좌완 최다승은 지미 키의 116승이다. 그 뒤를 데이비드 웰스(84승), J.A 햅(59승), 리키 로메로(51승)가 따른다. 이 매체는 “한동안 좌완 에이스가 없었던 토론토가 사이영 경쟁을 했던 선수를 영입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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