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벼락같은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낸 중견수 김호령(28)을 향한 감탄은 미국 생중계에서도 터져 나왔다.
미국 ESPN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전을 생중계했다. 이날 경기는 KIA 김호령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말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김호령은 골반 부상으로 컴백이 늦어졌고, 올해 초에는 손가락을 다쳐 스프링캠프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이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반 부상이 다시 도져 2군에서 재활을 거쳤던 김호령은 이날 경기를 통해 안방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김호령은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시속 145㎞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호령이 타석으로 등장하면서 복귀 과정을 소개하려고 했던 ESPN 중계진은 눈 깜짝할 사이 터진 홈런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칼 래비치 캐스터는 “김호령이 복귀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그것도 초구를 담장으로 넘겼다. 왼발을 열면서 몸쪽 공을 정확하게 쳐냈다”고 놀라워했다.
에두아르도 페레스 해설위원은 “김호령이 덕아웃에서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축하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김호령은 현재 최원준과 중견수 경쟁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이 홈런으로 경쟁은 더욱 재미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타석으로 계속해 들어선 김호령은 중계진의 주목을 끊임없이 받았다. 약 3년 만의 복귀전에서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낸 타자라는 수식과 함께였다.군 복무와 부상을 거쳐 안방으로 돌아온 김호령은 다만 이후 타석에서 삼진 2개와 우익수 뜬공, 볼넷을 기록하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 생중계를 통해 잊지 못할 복귀전을 치른 하루임에는 틀림없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