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ESPN의 요청으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 ESPN 중계 화면 캡처.
▲ EPSN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오른쪽) ⓒ ESPN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에디(에두아르도) 페레스 안녕하세요. 유희관입니다."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4)이 미국 스포츠매체 'ESPN' 중계에 등장했다. ESPN은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중계를 앞두고 유희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유희관은 구단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전달했다. 

유희관은 ESPN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유희관은 "늘 한국 프로야구를 잘 중계해줘서 잘 보고 있다. 늘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페레스를) 잘 몰랐지만, 이제 알아가는 것 같다. 에디 페레스의 팬이 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느린 커브를 던져 깜짝 놀라게 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페레스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 하는 경기의 중계를 맡을 때마다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전 중계에서 유희관이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부른 노래 '나야 나(PICK ME)'에 맞춰 춤을 추는 광고 영상을 보여주자 "춤을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추더라. 3시간 촬영을 계획한 광고였는데, 20분 만에 촬영을 마쳤을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설명하며 좋아했다. ESPN은 페레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 광고를 유희관이 등판하는 날마다 반복해서 틀고 있다. 

유희관의 느린 커브도 페레스가 늘 언급하는 포인트다. 페레스는 유희관의 커브가 한번은 시속 70km대까지 나오자 "초 슬로 커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유희관이 던지는 커브의 90%는 스트라이크인 것 같다"며 커브가 느려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제구력이다. 페레스는 "느린 직구를 던지긴 하지만, 정말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잘 활용하는 투수다. 커브와 체인지업(싱커)도 정말 잘 던지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유희관의 영상 메시지가 방송된 날 페레스는 중계에 함께하지 않았다. 대신 영상을 확인한 중계진이 페레스의 성품을 이야기했다.

캐스터는 "페레스는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중계한다. 친절한 사람이고 어디든 함께 가면 15초 안에 '안녕 페레스 반가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어디를 가도 다들 그를 알아보고 인사한다"고 말했고, 해설을 맡은 제시카 멘도사는 "한국 친구까지 만들었다. 놀랍지도 않다. '내 커브를 보여줄게'라고 말하는 한국 투수도 생겼고, 우리는 페레스 같은 친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두산 대표 좌완 유희관은 2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성적은 4경기, 2승1패, 22이닝, 평균자책점 3.27이다. 8년 연속 10승에 도전하고 있고, 앞으로 11승을 더하면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