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한 달 동안 리그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NC 구창모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KBO 5월 마운드 판도는 외국인 선수들의 여전한 강세, 기존 토종 에이스들의 상대적 부진, 그리고 새로운 토종 에이스들의 등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KBO리그 5월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모델을 대입한 결과, 상위 10명 중 외국인 선수가 7명이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이 힘을 낸 것을 수치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최근의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 강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선수는 3명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TOP 15’에 들었던 선수들이 아니다. 사이영상 포인트 레이스에서 새 얼굴인 셈이다.

전체 1위는 23.3점을 기록한 구창모(23·NC)였다. 구창모는 5월 5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했다. 자타 공인 5월의 최고 투수였다. 35이닝에서 탈삼진 38개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로 NC의 시즌 초반 질주를 이끌었다. 대표팀 마운드의 세대교체 기수로 떠오르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kt의 새 에이스 배제성(24)이 10.2점을 기록해 전체 8위, 토종 우완으로는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데뷔 후 첫 10승을 거뒀던 배제성은 5월 5경기에서 30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세부 내용이 구창모만큼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노련하게 첫 달을 마무리했다. 구창모와 배제성은 모두 만 25세 이하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KIA 마운드의 히든카드인 이민우(27)의 분전도 눈에 들어온다. 이민우는 9.6점을 얻어 전체 9위에 올랐다. KIA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이민우는 5경기에서 30⅔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5경기 중 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피안타율(.207)과 WHIP(1.11)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KIA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으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에 있었던 양현종(KIA), 이영하(두산), 최원태(키움), 유희관(두산), 차우찬(LG) 등은 다소 느린 출발을 보였다. 톰 탱고의 계산 수식에는 이닝·탈삼진·승리가 포함된다. 앞으로 표본이 더 쌓이는 만큼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한편 5월 전체 순위로는 구창모에 이어 에릭 요키시(키움·18.7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14.8점), 드류 루친스키(NC·13.2점), 댄 스트레일리(롯데·11.4점), 크리스 플렉센(두산·11.3점), 에릭 서폴드(한화·10.7점) 등 7위까지는 모두 외국인이었다. 10위는 마이크 라이트(NC·9.4점)였다. NC는 이 부문 ‘TOP 10’ 안에 세 명의 선수를 올려놓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