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주전 중견수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최원준(23·KIA)은 최근 몇 년간 팀 내 최고 야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아직 만 23세임에도 불구하고 1군 통산 294경기가 나갔다. 내야·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성적은 떨어지고 있어 구단은 물론 팬들도 속이 탄다. 2018년 101경기에서 타율 0.272, 10도루를 기록했던 최원준은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이 0.198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시즌 초반은 압박감과 싸우고 있는 양상이다. 17경기에서 타율은 0.211에 불과하다. 원래 장타를 펑펑 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득점권 타율(0.083)은 최원준이 받고 있는 압박의 정도를 상징할지 모른다.

사실 자체 연습경기, 팀간 연습경기, 그리고 시즌 개막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 첫 주까지 최원준의 타율은 0.318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계속 타율이 떨어진다. KIA는 최원준의 반등이 절실한 양상이다. 중견수를 볼 수 있는 김호령 이창진이 부상으로 아직은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수 모두에서 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맷 윌리엄스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될 기미는 없다. 오히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최원준이 안타는 아니었지만, 진루타를 성공시키면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등 작은 모습이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쌌다.

1군 내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재 중견수 포지션에 부상자가 많은 상황을 들어 최원준을 당분간 중견수로 계속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호령이 6월 초에 돌아오면 그때는 최원준을 외야 전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지금은 1군 밖으로 보낼 생각이 없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감독의 신뢰가 최원준에게 득으로 작용할지는 선수 개인에게 달렸다. 2군행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친다면 성적은 분명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어떤 기간에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될 경우에는 자칫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직 김호령이 돌아올 때까지는 몇 경기가 더 남았다. 최원준의 향후 열흘 성적은 올해 최종 성적을 유추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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