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4경기 중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KIA 에이스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구상이 하나둘씩 실현되는 것일까. KIA가 의미 있는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선발 5명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선발 안정감이다.

KIA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타선에서는 나주환이 투런포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마운드에서는 역시 선발 애런 브룩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브룩스는 이날 최고 154㎞의 강속구를 던지며 6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첫 승이었다.

브룩스의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KIA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했다. KIA는 이번 주 내내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만들어가며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역시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9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이민우가 6이닝 2실점, 20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가뇽이 6이닝 무실점, 21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임기영이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그렇게 시리즈를 싹쓸이한 KIA는 인천에 와서도 선발투수들이 맹위를 떨쳤다. 22일 양현종이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날 브룩스도 6⅔이닝 3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KIA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마지막 기억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발의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 KIA는 2017년 정규시즌 당시 5연속 이상 퀄리티스타트가 세 차례 있었다. 6연속 퀄리티스타트가 두 차례 있었으며, 가장 마지막으로는 2017년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5경기였다. 당시로부터 967일 만이다. 

당시 KIA는 임기영(6이닝 3실점)-팻딘(8이닝 1실점)-양현종(7이닝 무실점)-헥터(8이닝 4실점 2자책점)-팻딘(6⅔이닝 2실점) 순으로 차례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018년은 4·5선발이 흔들렸고, 2019년은 외국인 선수까지 힘을 내지 못하는 통에 5연속 퀄리티스타트는 없었다. 

KIA는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이라는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발이 6회까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갈 경우 승리 확률이 제법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KIA 선발진이 지금의 안정감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다면, 진짜 5강 도전자로서의 위상이 굳어질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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