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문수 경기장에 설치된 성장조명 ⓒ울산현대


| 유럽 명문클럽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SGL사 제품 ‘LU120’ 시험 운영
| 일조량이 부족한 남측지역 잔디도 성장이 용이해져 잔디 훼손 예방, 부상 방지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울산 현대가 최고의 축구를 위한 최고의 환경 마련에 나섰다. 홈경기장에 새로운 선진 장비가 도입됐다.

문수축구경기장의 운영주체인 울산시설공단(이사장 박순환)은 그라운드 천연잔디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생육용 성장조명(1대, 22mx5.5m=약120㎡)을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조량이 부족한 문수축구경기장 남측 그라운드 천연잔디의 발육을 촉진하여 최상의 축구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단 관계자는 “그라운드 남측지역은 경기장 지붕 그늘로 인해 천연잔디의 생육이 부진하고 밀도가 떨어져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잔디의 훼손이 심해 선수 부상 및 경기력 하락의 원인이 돼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다 2018년부터 성장조명 도입에 대한 검토와 연구가 시작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선수단을 꾸린 울산현대가 국내 최고의 잔디가 준비된 문수경기장에서 뛰어난 경기력과 우수한 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성장조명은 유럽, 미국, 일본 등 350여개 경기장에서 그늘 지역의 잔디성장이 부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 적용 사례는 없었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네덜란드의 SGL사의 ‘LU120’이다. LU120에 사용되는 조명은 ‘고압 나트륨 등(High Pressure Sodium)’으로 광 효율이 높고 주위 온도에 의한 특성 변화가 적으며, 안개 속에서도 빛을 잘 투과하여 도로나 산업 시설, 옥외 스포츠 시설, 터널, 공항 등에서 조명 기구로 사용된다. 선박 운송 비용 등 전체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약 1억원 정도가 필요한 고급 장치이다.

울산시설공단은 2018년부터 잔디 성장조명의 도입을 추진해왔다. 담당자의 네덜란드 현지 답사를 통해 암스테르담 아레나(아약스, 암스테르담)와 더 카위프(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실제 사용 현장 확인하고 본사 및 제작 공장을 방문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축구 팬들에겐 익히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를 포함한 세계적인 명문 클럽의 경기장에서도 SGL사의 성장조명이 사용되고 있고, 이번 도입을 계기로  울산에서도 최고 수준의 잔디를 볼 수 있게 됐다.

울산시설공단 박순환 이사장은 “시험운영은 오는 7일부터 1년간 실시될 예정이며 생육개선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가 입증될 시 적극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성장조명 도입이 잔디의 생육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세계 수준의 잔디 인프라를 갖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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