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준비하는 올드트래포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상황이고 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번리의 션 디시 감독이 팀들이 함께 모여 치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코로나19는 3월 들어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시작으로,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외출 금지 명령이 떨어지는 등 각국은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축구 리그도 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도 중단됐다. 재개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높아, 섣불리 리그를 재개했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구단들도 리그가 중단되면서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소 구단의 타격이 유난히 크며, 독일의 바이에른뮌헨과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유벤투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등의 경우 선수단이 임금 삭감에 동의하며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리그가 취소될 경우 중계권을 두고 7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1276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청구될 수도 있다. 리그 재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점과 방식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번리의 션 디시 감독 역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국 번리 지역지 '번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디시 감독은 "축구계의 싱크탱크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서도 적절한 방식을 찾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시 감독은 자신의 의견도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웸블리스타디움을 쓴다고 가정하면, 그 주변에 호텔들처럼 격리된 구역을 필요로 한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이 한 나라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이어 "현실화하는 측면에서, 이동의 측면이 큰 문제일 것이다. 어떻게 이동하고 또 빠져나가야 하는지"라며 "한 경기장에 기반을 두면 몇 주 동안은 하루에 2,3경기씩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리그 전체를 정상화시킬 수 없으니 가능한 범위에서 잔여 일정을 치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전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적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시 감독은 "축구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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