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호진 역을 맡은 배우 이다윗. 제공|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호진(이다윗)이 박새로이(박서준)와 만나면서 삶이 달라졌듯, 이다윗에게도 '이태원 클라쓰'는 터닝포인트였다.

이다윗은 최근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교복 대신 슈트를 입었다.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싸우자 귀신아', 영화 '순정' '스플릿' 등에서 주로 학생을 연기했던 그는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투자 전문가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그가 맡은 호진 역은 학창 시절 장근원(안보현)에게 학교폭력을 당하지만, 자신이 맞는 장면을 유일하게 방관하지 않은 박새로이와 의기투합해 장근원과 장가에 대항한다. 그는 박새로이를 대신해 박새로이의 부친 사망보험금으로 상당한 투자 이익을 거두는 등 박새로이의 장사 밑천을 마련하는 능력 있는 금융맨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다윗은 "'이태원 클라쓰'를 연출한 김성윤 감독과는 '후아유-학교2015'에서 함께 했었다.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어떤 배역으로 나를 부르는지 모르겠더라. 이호진이라는 캐릭터를 염두에 뒀다고 하길래,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다윗은 이호진이 박서준이 맡기로 한 박새로이와 고등학교부터 30대 넘어서도 절친한 친구로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생 이미지가 강한 자신과 박서준이 친구처럼 그려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컸다.

"내가 그런 금융맨으로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교복을 입는 학생 역을 많이 했었고, 슈트를 차려입고 나오는 걸 해본 적이 없어 걱정했다. 김성윤 감독이 다른 건 연출로 만들어줄 테니 연기만 잘하라고 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호진 역을 맡은 배우 이다윗. 제공|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입은 교복이 아무래도 슈트보다는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이다윗은 "초반 촬영 당시 교복을 입으니 너무 익숙하고 편했다. 슈트를 입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고 그랬다"면서도 "과거의 모습과 재등장 당시 느낌에 차이를 두고, 임팩트가 있었으면 해서 살도 빼고 머리 스타일도 다양하게 시도해봤었다"고 밝혔다..

이다윗은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대본을 맡은 광진 작가와도 자주 소통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호진이 가진 장근원의 트라우마에 대한 설정도 이다윗과 광진 작가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다. 드라마 화면에서 직접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다윗이 낸 아이디어를 광진 작가가 흔쾌히 수용하면서 대본마다 이러한 설정을 살려 써줬다.

이다윗은 "장근원과 마주쳤을 때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이 있어 나도 모르게 떨리거나 이런 것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눈을 이렇게 때린다'던가, 장근원의 대사에도 '눈을 뜨라'는 말이 있다. 내가 그를 보고 눈을 깜빡인다는 지문도 넣어줬다"며 광진 작가에게 고마워했다.
▲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호진 역을 맡은 배우 이다윗. 제공|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이태원 클라쓰'에서 친구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게도 고마워했다. 이다윗은 박서준과 친구이자 파트너로 만나는 장면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그런 이다윗에게 박서준은 담백하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이다윗은 "교도소에서 박서준과 주먹치기를 하는 장면은 웹툰으로 봤을 때는 만화라 멋있지만, 실제로 하려고 하니 만화처럼 느껴지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친구들을 데리고 카페 유리창을 이용해 부딪혀 보는 식으로 연습도 해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서 모든 신에서 가장 걱정이 됐다. 시청자가 보기에 '이게 뭐야' 할까 봐 걱정이 됐는데, 박서준이 주먹을 내미는 연기를 보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내 편 할래'하고 주먹을 툭 치더라. 박서준에게 많이 의지했던 장면이었는데,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박서준의 모습을 보며 답을 계속 찾아 나갔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이다윗은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그는 당분간은 차기작을 검토하며 휴식할 예정이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향해 달리면서.

"나도 시청자로 '이태원 클라쓰'를 재밌게 봤다. 소신 있는 박새로이와 달리 나는 이렇다 할 소신이 없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다만, 나는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가 돼서 '배우다운 배우'로 남고 싶다. 연기는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을수록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다르더라. 서른 중반 정도 되면 진짜 멋있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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