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후안이에요. 26살이고 축구선수예요!"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제 이름은 후안이에요. 26살이고 축구선수입니다."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 감독인 루이 판 할 감독을 회상했다.

마타는 2014년 1월 첼시를 떠난 맨유로 이적했다. 판 할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맨유에 부임했다.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다. 판 할 감독은 2015-16시즌이 끝난 후 맨유를 떠났다. 발표는 상호해지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하지만 마타는 판 할에 대해 첫인상은 무서웠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마타는 25일(한국 시간) 맨유 팟캐스트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판 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특히 진실되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별 기대 안 했겠지만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었다"라고 칭찬했다.

마타가 판 할 감독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건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마타는 마시지 않았다. 그는 "판 할 방에 갔을 때 그는 라이언 긱스와 함께 리오하 와인을 마시고 있다. 잔은 세 개였다"라며 판 할 감독이 와인과 함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타는 "판 할 감독이 '마실래?'라고 물어봤으나 '괜찮다'라고 거절했다. 판 할은 술을 한잔 마시더니 '너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물었다"라고 밝혔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좀 더 깊게 알고 싶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순진한 20대 청년이었던 마타는 질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마타는 "'제 이름은 후안이에요. 26살이고, 축구선수입니다'라는 축구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답변을 했다.

그러자 판 할 감독은 "아니, 네가 누군지 설명을 해보라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남자인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이런 것을 말해줘'라고 하더라"라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판 할은 알렉스 퍼거슨 후임 감독들이 대부분 그렇듯 비판을 피하지 못한 감독이다. 하지만 마타는 "얼굴을 마주 보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매우 따뜻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또 좋은 전술을 가진 감독이기도 했다. 굉장히 좋은 사람이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전 감독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첬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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