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연기' 절차를 밟고 있다. 올림픽 메달만을 바라보며 피땀 흘린 한국 선수단은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딕 파운드 위원은 24일(한국 시간)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다. 내년에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딕 파운드 위원은 42년 동안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IOC 부위원장과 집행위원과 같은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다만 딕 파운드 위원은 3월 초 "올림픽 연기나 개최지 변경보다 대회 자체를 아예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연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딕 파운드의 이번 '연기' 발언을 떠나 여러 정황상 올림픽 '연기' 가능성은 크다.
우선 IOC와 일본 아베 총리가 23일 도쿄올림픽 '연기'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IOC는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해 세부적인 논의를 4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아베 총리도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시할 수 없다면 연기하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는 이미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IOC와 일본 정부가 연기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은 1년 연기가 유력하다. 올해 가을은 코로나19의 위험 때문에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어 최소 1년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올림픽 연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한국 선수단도 대비에 나섰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오늘 아침 보도에서 연기 얘기가 나왔다. 취소나 연기 대책은 수립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만약 1년 연기되면 IOC에서도 새로운 규정이 나올 수 있다. 나이 제한이나 이미 마친 예선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연기)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개막일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올해 7월만을 바라보며 피땀을 흘린 선수들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학선은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일이다. 4년 동안 준비한 게 없어지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1년 연기 돼도 몸 상태가 괜찮겠지만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선수들은 컨디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이 연기되든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던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IOC도 지금은 어떠한 방법도 이상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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