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강정호의 구직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모든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최지만(탬파베이)이 귀국을 결정한 가운데,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도 캠프지에 남아 악전고투를 이어 가고 있다. 구단 훈련 시설은 아직 열려있지만, 훈련 여건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에 국경이 막히고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4월부터는 더 힘든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세 선수는 소속팀이 있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낫다.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강정호의 상황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리그가 개막해야 뭔가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언제 시작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강정호는 지난 2월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미 애리조나 투산을 찾아 훈련을 했다. 완벽한 훈련 형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체훈련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kt도 떠났고, 다시 홀로 남은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정호 또한 미국에 남아 개인 훈련으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속이 없어 구단 차원의 관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무엇보다 개막이 밀리면 새 팀을 찾는 시기가 그만큼 미뤄질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지금은 각 팀의 전력 구성이 모두 완료된 상황이고,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부상자 등 변수가 생겨야 계약 가능성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연내 마이너리그 계약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개막이 밀리는 게 전체적으로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 또한 “코로나가 확대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이 제약적이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강정호는 2020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 이어 간다는 생각이었다. 현실적으로 국내 복귀는 쉽지 않아 계산에 없었다. 사태가 늘어질수록 강정호의 커리어 자체도 위협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공백이 긴 선수를 보는 MLB 구단의 시선이 호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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