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현록, 장진리, 박소현 기자]'미스터트롯' 결승의 그날이 다가온다. 준결승 개인전은 평균 시청률 28%, 최고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매 방송마다 종편의 새 역사를 쓰는 가운데, '미스터트롯' 결승에 도전하는 참가자는 총 14인.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실력, 매력, 비주얼까지 모두 용호상박을 이룬다. 이 중에서 과연 '미스터트롯' 진의 영광을 차지하는 자는 누구일까. 이미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14인 중에 '남자 송가인'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 주인공 탄생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 연예팀이 각자 응원하는 참가자를 꼽아봤다. 이건 '감히' 결승전을 미리 내다보는 천기누설이자, 기자 개인의 사심이 가득 담긴 지지선언이다. <편집자주>

▲ 임영웅. 제공| TV조선

◆임영웅, 영웅이 영웅했다…이름부터 우승이 점지된 남자

▷이름: 임영웅

나이: 29세(1991년생)

신체사항: 182cm, 75kg

주특기: 남진-나훈아도 울고 갈 타고난 완급조절, 아이돌급 슈트핏

특기사항: 2018년 KBS1 '아침마당' 꿈의 무대 우승자, SBS '판타스틱 듀오' 홍대 트로트 영웅. 허팝-도로시-입짧은햇님 등과 한솥밥을 먹는 '핫' 인플루언서 

결정적 장면: 트로트 에이드 에이스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중 휘파람.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휘파람만으로도 대한민국 안방을 뒤집어 놓으셨다.

노래를 잘 부를 수는 있어도, 모든 노래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전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임영웅은 그 어려운 과업을 매번 해내는 사나이다. 어머니를 위해 바친 '바램'부터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로 안방의 눈물을 뽑아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까지, 임영웅의 목소리에서는 대한민국의 인생이 느껴진다. 고막을 넘어 마음까지 녹이는 애절한 목소리를 듣다 보면, 임영웅의 노래는 곧 모두의 삶이 된다. 인생을 반추하는 노년, 삶의 참맛을 깨달은 중년, 열정 넘치는 청년…. 아직 20대인 그의 목소리에서는 진한 삶의 자취가 빼곡하게 느껴진다. 혹시 미래를 살다 돌아온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 안방 첫사랑 조작남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인생 경험 조작남은 처음이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임영웅의 인생이 꼭 그렇다. 2016년 꿈을 안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다. 노래할 곳이 없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하기도 했던 그는 이제 전쟁터처럼 치열한 '미스터트롯'에서 연이어 1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대국민 투표 순위 1위, 미션 순위 1위, 최고 시청률 순위 1위라는 기록은 지금 관심의 중심에 누가 서 있는지를 증명한다. 게다가 트로트 에이드에서는 무대 한 번으로 황윤성, 류지광, 강태관 등 팀 전원을 준결승에 진출시켰고, 준결승 개인전에서는 "내가 배울 점이 있다"는 특별 마스터 설운도의 감탄이 터져나왔다. 위기를 극복하고, 동료를 구원하고, 마침내 정상에 서는 이 스토리를 우리는 수많은 위인전을 통해 확인했다. 이 정도면 이름부터 '영웅'인 그가 '진'이 되지 않는 결말이 더욱 이상하다. 영웅의 서사는 항상 승리로 마무리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진리 기자>

▲ 이찬원. 제공| TV조선

◆이찬원, 중독성 진한 자연산 감칠맛…'찬또배기'가 하면 맛이 다르다

이름 : 이찬원

나이 : 24세(1996년생)

신체사항 : 176cm, 62kg

주특기 : 청국장 보이스, 트로트 백과사전

특기사항 : KBS1 '전국노래자랑'과 SBS '스타킹' 등 지상파 프로그램에 성장 과정이 모두 박제됨. '울긴 왜 울어'를 불렀지만, 눈물이 많음.

결정적 장면 : '100 예심' 최단기간 올 하트를 부른 '진또배기'. 이찬원은 이날 이후로 이름을 잃고 '찬또배기' '찬또'로 불린다. "어촌마을 어귀에 '섯서'"라는 시작부터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듯한 흥을 선사한다. 새로운 수능금지송 수준.

이찬원의 노래는 잘 차린 집밥처럼 든든하다. 순박하게 눈웃음을 짓다가 튀어나오는 묵직하고 구수하게 목소리는 반전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따로 노래를 배운 적도 없다는데 이찬원 목소리는 감칠맛이 상당하다. 이 맛의 기원을 진성에게 물어야 할지 백종원에게 물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맛잘알'들은 이찬원 노래를 듣자마자 알았다. 박현빈은 "어어 하나로 끝난 거 아냐?"라며 혀를 내둘렀고, 진성은 이찬원에게 "황금 목소리다. 스승이 필요 없다. 최고의 스승이 자기 자신"이라고 극찬했다. '진또배기'를 시작으로 '울긴 왜 울어'로는 남다른 성량까지 입증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마냥 수줍은 인상이더니 마이크를 잡으면 휙휙 달라진다. 뛰어난 주무기는 물론이고, 아이돌처럼 늘씬하고 귀여운 인상도 절로 호감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홀렸다. 이찬원의 직캠 영상에는 "내가 트로트를 들을 줄 몰랐다"는 2030의 하소연이 넘쳐나고, "엄마 76세, 나 48세, 내 딸 21세. 모두 이찬원 일심동체"라며 3대가 응원한다는 누리꾼도 보인다. 세대를 넘어 함께 보편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단연 이찬원이다. '고무신' 걱정도 필요 없다. 15학번인 이찬원은 일찌감치 군복무도 마친 예비역이다. 산뜻하게 트로트 길만 걸었다. 어릴 때 모습은 '전국노래자랑'과 '스타킹'에 가득하니 '떡밥' 걱정도 마시라.

저평가 우량주였던 이찬원에게 더 늦기 전에 지금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입덕 부정기'는 빨리 끝내야 후회가 덜하다. <박소현 기자>

▲ 영탁. 제공|TV조선
◆영탁, 이 집 트로트 잘하네…우승 가자, 파송송 리듬탁

이름: 영탁(본명 박영탁)

나이: 37세(1983)

신체사항: 179cm, 64kg

주특기: 사이다처럼 톡 터져 화살처럼 콕 박히는 맛깔난 목소리. 쫀득한 트로트 그루브.

특기사항: 데뷔 14년차 트로트 가수. '히든싱어' 휘성 편 출연 경력.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히트곡 보유. 영탁 막걸리 발매 청원. 

결정적 장면: 1대1 데스매치 "막걸리이~ 하안 잔~" 도입부. 영탁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어? 예, 잘했습니다! 

첫 소절만 들으면 안다. '막걸리 한 잔'을 들었을 때 그랬다. 이게 영탁이구나. 1대1 데스매치 첫 무대에 파란 스트라이프 슈트를 입고 오른 영탁이 시작과 동시에 일을 냈다. 속도 뻥 뚫리는 듯 시원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향한 못난 아들의 마음을 가사마다 따라 담은 노래 한 곡으로 영탁은 단번에 '미스터트롯' 우승 후보에 등극했다. 결과는 '진'이었다. 듣는 것만으로 없던 효심이 생기는 노래 한 곡은 설 연휴 내내 리플레이 되고 또 됐다. 마시지 않아도 막걸리 한 잔 들이킨듯 시원하고 든든했다. 그렇게 영탁이 재발견됐다. 준결승 1대1에서 부른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영탁이 한 번의 '깜짝' 선전으로 그치지 않으리란 걸 깨닫게 했다. 그는 트로트를 맛있게 부른다. 간도 양도 적절하니 부담이 없어 중독성이 더 강하다. 

2003년 데뷔해 오랜 무명시절을 견딘 영탁은 '미스터트롯' 이전부터 실력파 가수였다. 한때 가수의 길을 접을까 고민도 했지만 세상이 그를 조금씩 더 알아보기 시작했고, '누나가 딱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같은 히트곡도 나왔다. 이미 알려진 가수에게 '미스터트롯'이란 자체가 도전이었다. 한때는 장윤정과 친분이 먼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배 강진의 노래도, 레전드 주현미의 히트곡도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버리는 영탁표 '맛있는 트로트' 이후 잡음은 쏙 들어가버렸다. 현역부 형님라인으로 동생을 든든히 챙기는 리더십과 리액션 부자에 등극할 만큼 스스럼없는 인간미 덕에 왠지 더 끌리는 남자, 영탁의 레전드 무대는 경신되고 또 경신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그의 결승은 더 기대가 된다. 다들 긴장하시라. 맞는 말만 하는 장윤정이 그랬다. "노래에 미쳐서 부르는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나"라고. <김현록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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