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ESPN 판타지 랭킹에서 '토론토 유망주 삼총사'보다 낮은 순위에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연 수입 2000만 달러의 거물 투수가 선발 순위에서 3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류현진(토론토)의 판타지게임 랭킹 얘기다.

23일(한국시간) 미국 ESPN이 발표한 판타지게임 랭킹에 따르면 류현진은 전체 131위, 선발투수 41위에 올라 있다. 토론토 선수 중에서는 5위다. 유망주 보 비세트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번 비지오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가 류현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랭킹이 선수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게임에 유리한 선수는 따로 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에 이어 ESPN 랭킹 2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아쿠나는 지난해 41홈런 37도루를 기록했다. 정작 내셔널리그 MVP였던 코디 벨린저는 전체 6위다.

판타지게임 세계에서는 눈에 보이는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같은 수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자연스럽게 1, 2번 타자의 가치가 중심 타자보다 높아진다. 더 자주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공격력 좋은 팀의 선수를 선호하게 된다. 도루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지만 판타지게임에서는 다르다. 30개 이상 성공할 수 있는 선수의 가치가 높다.

▲ 류현진. ⓒ 연합뉴스
투수는 많은 경기에 나와서 오래 마운드를 지키고 삼진을 셀 수 없이 잡는 동시에 승리해야 한다. 실점과 볼넷, 패전은 적을 수록 좋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류현진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치는 '적은 실점' 뿐이다. LA 다저스 소속이었다면 몰라도 토론토 소속이 되면서 다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180이닝을 넘긴 시즌이 한 번 뿐이라는 점도 판타지게임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다.

류현진의 시즌 예상평을 보면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류현진의 탈삼진 비율 22.5%는 평균 살짝 아래에 있고",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3.10은 그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같은 분석이 뒤따른다. 

선발 1위 게릿 콜(양키스) 2위 제이콥 디그롬(메츠) 3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워싱턴) 워커 뷸러(다저스) 모두 삼진, 이닝 쪽에서 강점을 가진다. 이른바 맞혀잡는 투수는 불리한 싸움이다. 

그렇다고 이 예상평이 류현진을 깎아 내리는 투는 아니다. 류현진이 지난해 일시적인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2.32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예상평은 "전형적인 사이영상 도전자보다는 떨어지지만, 충분히 좋은 투수"라는 호평으로 마무리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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