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슬픈 연가'의 권상우.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영철의 '사딸라'부터 권상우의 '소라게'까지, 일명 '탑골 콘텐츠'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요즘 유행어'는 어느 정도 추측 가능한 신조어와는 달리 기원을 알지 못하면 이해할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각종 방송 소재부터 패러디, 광고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요즘 탑골 유행어'를 모아봤다.

◆탑골 (탑골GD, 탑골가요)

노년층이 주로 모이는 서울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따온 표현이다. 오래된 인기 드라마, 예능, 가수들이 재조명되면서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이 '나이가 들었음'을 자조섞인 표현으로 과장해서 표현하기 위해 쓰는 상징적인 단어로 자리 잡았다.

▲ 양준일 ⓒ곽혜미 기자


동년배 (나 OO살인데 내 동년배들 다 OO한다)

사전적 표현으로는 '나이가 같은 또래인 사람'을 의미하지만, 요즘 10~20대 젊은 층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이 단어는 한 정치적 이슈를 다룬 뉴스 기사 댓글에서 언급된 이후, 청년층이 어울리지도 않게 노년층의 말투를 구사할 때 자주 쓰였다. 이런 흐름 속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비꼬는 표현이다. 소위 '꼰대'로 불리는 이들의 말투에 '나 때'와 발음이 비슷한 '라떼'를 붙였다. '콩글리시' 표현으로 '라떼 이즈 홀스'로 쓰이기도 한다.

▲ 김영철. 제공ㅣ버거킹


사딸라

'4달러'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지난 2002년 방송된 SBS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을 맡은 김영철이 했던 대사다. 조선의 노동자를 대표해 미군과 임금 협상을 하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장면에 쓰였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협상하기 보다는 오직 "4달러"만 외쳤는데도 협상에 성공하는 모습이 뜻밖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영철은 이 장면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면서 햄버거 CF도 찍었다.

▲ 김영철. 출처ㅣCNTV '태조 왕건' 방송화면 캡처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지난 2000년 김영철이 연기했던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속 궁예의 명대사다. 궁예가 '관심법'을 사용하는 도중 신하 한 명이 기침 소리를 내는 바람에 궁예의 광기가 폭발하는 장면에 쓰였다. 기침 대신 다른 단어를 삽입해 패러디 표현으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 권상우. 출처ㅣMBC 방송화면 캡처


소라게

지난 2005년 방송된 MBC 드라마 '슬픈연가'에서 권상우가 연기했던 장면이다. 상대 배역인 김희선과 연정훈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던 권상우가 눈물을 참으며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신이다. 마치 '소라게가 집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는 표현 덕분에 '권상우 소라게 신'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으로도 만들어지는 등 꾸준히 재조명받고 있다.

▲ 박미선. SBS 유튜브 화면 캡처


내가 OO할게, 누가 OO할래?

지난 1998년 방송된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등장한 박미선의 대사다. 개학 직전 딸 미달이의 밀린 방학 숙제를 가족들이 분담하면서 "OO는 내가 할게, OO는 누가 할래?"라고 했던 표현이다. 해당 에피소드가 SBS 유튜브 채널에 재업로드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월급은 내가 받을게, 일은 누가 할래?' 등과 주어를 바꾼 패러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 박미경. MBC 방송화면 캡처


완전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지난 2012년 MBC '나는 가수다2' 방송 중 박미경이 백두산의 무대를 지켜보며 했던 리액션이다. 카메라 앞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경직된 표정과 말투로 '와 역시 백두산 선배님. 완전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진짜 최고의 선배! 파이팅!'이라고 했고, 이 모습이 마치 로보트처럼 너무 부자연스러웠던 탓에 '박미경 로봇설'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미경은 최근 해당 콘셉트로 한 모바일 앱 CF를 찍어 웃음을 자아냈다.

▲ 김응수 ⓒ한희재 기자


묻고 더블로 가

영화 '타짜3'가 개봉한 시점에 '타짜' 시리즈 명대사가 SNS를 통해 재조명 되면서 다시 화제를 모은 표현이다. 극중 곽철용이 고니(조승우)의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고 무리수를 두며 '묻고 더블로 가!'라고 판돈을 크게 키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화제가 된 이후  광고나 패러디 등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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