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현. 제공ㅣ오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연기자 김정현이 '사랑의 불시착'에서 자신이 맡았던 구승준의 죽음에 대해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죽음으로써 승준이가 드라마 안에서 잘 각인되고 기억에 남은 것 같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김정현은 20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정현은 "비록 승준이가 죽었지만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박지은 작가님도 종방연 현장에서 '승준이 죽으면 테러한다고 하니, 무슨 일 생기면 꼭 트위터에 글 써달라'고 장난스럽게 부탁하셨다"며 "오히려 죽음으로써 드라마 안에서 승준이가 잘 각인되고 시청자 분들의 기억에 남게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죽고 나니까 안 죽었을 거라고 상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드라마 안에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직접 나오지 않았기도 했고, '삐'소리가 났지만 그 뒤의 일은 알수 없지 않나. 총을 맞았지만 정혁, 세리, 철강도 살아있으니 저도 살아나겠지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저도 16부 대본 보기 전에는 총에 맞아서 응급차에 있는 모습까지였기 때문에, '삐' 소리가 나면서 엔딩이어서 그 뒤에까지 대본을 찾아봤다. 에필로그까지 (살아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봤던 거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사실 먼저 감독님께 '죽느냐'고 여쭤봤었는데 '안 죽을 거야. 아닐 거야'라고 하셨는데 바로 죽었더라.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승준이의 성장이 도드라지게 보인 것 같다"고 후련한 듯 말했다.

구승준의 생사에 대해서는 제작진 사이에서도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고 한다. 장혜진과 박명훈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던 터라 일찌감치 공개된 16부 대본 일부에도 구승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묘한 대화가 담겨 있었기에 내심 기대를 품을만 했다는 후문이다.

김정현은 마지막 방송 이후의 반응에 대해 "'단이 첼로 케이스에서 승준이가 나올 때도 됐다'는 말도 있었다"고 웃음을 터트리며 "만약 승준이가 살아있었다면, 단이 연습할 때 몰래 보고 또 잠깐 이야기 하다가 '금방 올게'라며 쫓기면서 사라지고 그런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 상상해봤다"고 덧붙였다.

김정현은 지난 1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매력적인 사기꾼 구승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지막회에서는 서단(서지혜)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건 순애보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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