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시절의 데릭 피셔(오른쪽). 왼쪽은 호세 알투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조사를 받을 때라도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데릭 피셔(27)가 지난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나섰다. 해서는 안 될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를 동조했다는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당시 쉽사리 고백하지 못했다는 점을 뉘우쳤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0일(한국시간)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있었던 2017년 당시 휴스턴 소속으로 뛰었던 피셔와 인터뷰를 실었다. 피셔는 이 자리에서 “정말 송구스럽다. 나는 모든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2017년 휴스턴에서 데뷔한 피셔는 7월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뒤 53게임을 뛰었다, 이어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까지 자리를 유지했고, 5차전에선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곧 피셔 역시 선수단의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스포츠넷은 “2017년 휴스턴의 58차례 홈경기에서 들린 쓰레기통 두드리는 소리를 분석한 결과, 피셔도 일부 타격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셔의 더 큰 후회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이후 생겼다. 조사를 받은 피셔는 다른 선수들처럼 침묵하면서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다.

피셔는 “나는 나 스스로 이야기하기가 싫었다. 정말 송구스럽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고 무언가를 이야기했어야만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나는 그때 23살이었다. 나도 내가 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모두 어른이고 자기 목소리를 지닌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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