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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류현진도, 다르빗슈도 분노… 휴스턴 사태, 동양인 선수들도 뿔났다

기사승인 2020.02.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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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 훔치기 사태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렉스 브레그먼(왼쪽)과 호세 알투베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당시 다저스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똑같은 기분 아닐까요?”

류현진(33·토론토)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 있었던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에 대해 “당연히 기분이 안 좋다”고 잘라 말했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지 못해 직접 경기에 뛰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태에 대한 분노는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당시에 다저스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똑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분노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적발됐고, 당시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다저스 선수들은 노발대발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이에 대한 언론의 질문이 본격화되면서 사건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코디 벨린저는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강탈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고, 로스 스트리플링은 보복구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 또한 “똑같은 야구인데, 서로 야구를 해야 한다. 야구 선수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에 있어 불법적인 행위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류현진은 평소 화법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다. 논란을 만들 만한 말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사인 훔치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온 선수들의 화법도 대다수가 그렇다.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쓴소리를 날렸다. “앞으로 만났을 때 감정을 섞어 좋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답한 류현진이 차라리 가장 가벼운 수준이었다.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휴스턴에 직접적인 희생양이 된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휴스턴이 더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들에게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다르빗슈는 당초 사인 훔치기에 대해 그렇게 큰 분노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휴스턴 선수들의 사과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르빗슈는 “그들이 사인을 훔쳤다면 지금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역시 “‘미쳤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분명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사라져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베테랑이자 휴스턴과 가장 자주 만나는 추신수(텍사스)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휴스턴 구성원 모두를 존중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럴 기분이 아니다”고 열을 올렸다.

더니든에 모인 토론토 선수들도 사인 훔치기 사태에 작심 발언을 이어 갔다. 너나할 것 없이 비판 일색이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무슨 공이 날아올지 안다면 5할을 칠 수도 있다. 잘은 모르지만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보 비셋 또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지 기자들도 이 사태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하고 있어, 당분간은 휴스턴을 비판하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계속 전해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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