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는 최신 기술과 드론을 사랑하고 성격이 조금 독특한 투수로 알려져있다. 또 하나의 캐릭터가 있다면 '휴스턴 저격수'다. 휴스턴 투수들의 패스트볼 회전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서 파인타르(송진)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휴스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과는 트위터에서도 설전을 벌인 앙숙이다.

이런 배경이 있다 보니 바우어가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한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트렌트 로즈크랜스 기자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우어를 만난 로즈크랜스 기자는 16일(한국시간) 기사에서 "내 질문은 간단했다. 모두가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는 거의 30분 가까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첫 질문에만 10분 동안 1500단어를 써가며 얘기했다"고 썼다. 그의 첫 질문은 "왜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였다.

바우어는 "휴스턴은 지난 2~3년 동안 그들이 뭔가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한 나를 조롱했다. 만약 내가 속임수를 썼고, 누군가 나를 지적했다면 별말 없이 무시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비아냥으로 대답했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파인타르 사용 등) 말고도 휴스턴에 대해 들은 얘기들이 있다. 직접적인 지식이 없어서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속임수는 분명한 잘못이다. 하지만 최소한 들통났으면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런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 다시는 잘못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그들로부터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트레버 바우어.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한 일이 아니다. 나는 누구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누군가 그렇게 한다면 나를 변호할 권리는 있지 않나. 그들(휴스턴 선수들)은 나를 공격했다. 나는 그들이 위선자이자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게 할 것이다. 그들은 팬들에게, 선수들에게, 아이들과 야구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윗 메리필드(캔자스시티)는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밀려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애런 저지(양키스) 역시 알투베가 있었기 때문에 MVP에 선정되지 않았다. 메리필드는 연장 계약을 체결할 때(지난해 1월) 올스타 경력이 없는 상태였다. 올스타 경력은 그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요소였다. 아마 못해도 백만 달러는 더 받았을 거다. MVP를 놓친 저지도 마찬가지다. 몇백만 달러를 놓친 셈이다."

디애슬레틱에 휴스턴의 불법 행위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에 대해서는 " 이제라도 밝혀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바우어는 "파이어스가 털어놔줘서 고맙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휴스턴에 있을 때 얘기했어야 한다고 한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변호했다.

짐 크레인 구단주와 알투베, 브레그먼이 나선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뭘 기대했냐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니, 거짓말쟁이거나 멍청이라는 소리다. 멍청한 사람이 억만장자 구단주가 됐을 리는 없고 그럼 거짓말쟁이란 소리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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