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종기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무조건 1군 진입해야죠."

두산 베어스 우완 박종기(25)는 16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 경기 7-2로 앞선 4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고, 공 29개를 던지면서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두산은 10-5로 이겼다. 

2013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종기는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호주 1차 캠프에서 젊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는데, 가장 눈에 띄는 영건으로 박종기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박종기의 첫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공 좋다"고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박종기는 김 감독의 좋은 평가와 관련해 "기분은 좋은데 감독님이 아직은 조금 무섭다. 마음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러 못 가고 있다"고 멋쩍어 하며 웃었다. 

첫 실전 점검부터 승리를 챙긴 박종기는 "긴장이 조금 됐다.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 볼 던지지 말고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노력했다. 변화구 제구가 조금 안 좋았고, 템포는 많이 느렸던 것 같다. 템포를 더 빠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투구 내용을 곱씹었다.

포수 박세혁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종기는 "(박)세혁이 형이 지금 좋으니까 무리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무리하면 힘이 떨어지니까. 힘 빼고 템포를 빠르게 유지하고 던지라고 했다"며 다음 등판 때는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1군 캠프가 처음인 박종기는 즐겁게 훈련 일정을 따라가고 있다. 그는 "다 새롭고 재미있다. 또 워낙 선배들이 많고, 선배들의 좋은 점을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룸메이트인 포수 이흥련과 내야수 서예일은 박종기에게 든든한 존재다. 박종기는 "'우리 방 잘하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자신 있게, 후회가 남지 않게 하자는 말을 주로 하는데, 경기 전에도 이 이야기를 했다. 흥련이 형은 방에서 '야구 연습할 때 오늘 어떻게 했으니까 다음에 어떻게 하면 좋아질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마운드에서 긴장하긴 했지만, 흥련이 형 조언 덕분에 조금은 긴장을 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는 1군 콜업은 됐지만, 마운드에 설 기회는 없었다. 올해는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최우선 목표다. 

박종기는 "무조건 1군에 진입하고 싶다. 지난해는 (내가 콜업됐을 때) 워낙 경기가 팽팽해서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공을 못 던져도 1군에 불러주신 것만으로 감사했다"며 "예전에 군대 가기 전에 1군에 올라가서 마운드 위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떨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승리를 챙기는 것보다 일단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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