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경기 뒤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팬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코리아 슈퍼스타!"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은 동료들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 16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는 두산과 호주 국가대표팀의 연습 경기를 보러온 관중들로 꽉 찼는데, 꽤 많은 팬이 두산 유니폼과 응원 도구를 들고 있었다. 

영건들로 이날 경기를 풀어가기로 하면서 대부분 투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프렉센은 투수 조장 유희관(36)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유희관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한국인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사진도 찍어주자 "코리아 슈퍼스타"라고 말하며 엄지를 들었다. 프렉센은 한 팬이 들고 온 대형 두산 깃발에 사인을 하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경기 전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 관중석에서 대형 두산 깃발에 사인하고 있는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야구를 좋아하는 호주 어린이들에게도 '챔피언' 두산은 인기였다. 두산은 질롱에 지난달 3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는데, 매일 같이 훈련을 지켜보러 오는 꼬마 무리가 있었다. 선수와 코치들은 고마운 마음에 두산 스프링캠프 모자를 선물했다. 

질롱을 연고지로 둔 유소년 클럽인 배이캣츠(Baycats)에서 뛰고 있는 사야 턴리(10)는 질롱 코리아의 팬이다. 턴리는 경기에 앞서 훈련 시간에 두산 모자에 김태형 감독과 코치,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며 기뻐했다. 턴리는 연습 경기 때 두산 더그아웃 쪽에서 배트 걸로 활약하며 두산 선수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경기 전에 만난 턴리는 "베이캣츠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즐기고 있다. 두산은 한국에서 우승한 팀이고, 서울이 연고지라고 들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길 응원하겠다. 아직 선수들은 잘 모르지만, 경기를 지켜본 뒤에 누가 내 최고의 선수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두산 베어스를 더그아웃 쪽 배트 걸로 나선 사야 턴리(오른쪽)와 동생 휴가 턴리.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 사야 턴리의 모자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조성환 두산 수비 코치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박필립 씨가 두산의 응원을 주도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박 씨는 5개월 전부터 시드니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지내고 있는데, 두산을 응원하기 위해 질롱을 찾았다. 호주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가운데서 박 씨는 사실상 응원 단장 노릇을 했는데, 호주 어린이 야구 팬들에게 한국어 응원을 가르쳐줘 함께 "안타 날려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씨는 "호주에서 두산 야구를 보게 될지 몰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질롱 코리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적이 있는데, 두산 경기까지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이날 호주 대표팀을 10-5로 제압하며 타지에서도 "두산"을 외쳐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팬 서비스가 진행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정말 믿기지 않는다" "진짜 그라운드로 가도 되는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크게 기뻐했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성심껏 팬 서비스를 하며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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