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베르데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바르셀로나를 지도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4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새로운 사령탑으론 키케 세티엔 감독이 선임됐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017년 6월 바르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발베르데 감독은 라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1회, 수페르코파 1회 우승을 기록한 뒤 팀을 떠난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S로마, 리버풀에 충격적인 역전패로 탈락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2019-20시즌 수페르코파에서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패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해 입지가 흔들렸다.

바르사가 꾸준히 추구했던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뒀고, 리오넬 메시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세대 교체도 지지부진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지만 악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발베르데 감독은 경질 "바르셀로나를 지도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곳에서 감독이 된다는 것이 모든 관점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있어서 좋았다. 계약했을 때 모든 것이 결과에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질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 바르사 시절을 좋은 기억이라고 밝혔다.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덮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 대해 묻는 것은 이해하지만, 페이지를 넘겼다면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앞을 바라보는 데에 관심이 있다. 뒤는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진기한 일, 아마 이상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뼈아픈 2018년 로마와 2019년 리버풀 원정에 대해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발베르데 감독은 "(두 사건이) 내겐 달랐다. 로마에선 경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항상 우리가 끌어낼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리버풀에선 경기를 시작했을 때 우리가 피하고 싶었던 득점이 나왔다. 1골이면 우리에게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줬을 것이고, 1분 동안 2골을 내줬다. 이게 벌어진 일이다. 리버풀과 원정 경기는 정말 앞았다. 하지만 4골로 이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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