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최고 선수에서 이제는 에이스 타이틀 반납 위기에 몰린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매년 초 ‘현 시점 최고 선수 랭킹’을 선정한다. 포지션별로 선정한 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될 때쯤 전체 ‘TOP 100’ 랭킹을 매긴다.

이 랭킹은 최근 2년간 성적, 올해 기대 성적, 포지션 가중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긴다. 2015년이 시작될 당시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현 시점 최고의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였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펠릭스 에르난데스(당시 시애틀)도 커쇼를 넘지 못했다. 당시 활약상을 놓고 보면 큰 이견이 없었다.

커쇼는 30대 초반까지는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2016년에도 커쇼는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트라웃, 2위는 브라이스 하퍼(당시 워싱턴)였다. 트라웃과 하퍼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을 뿐, 커쇼는 투수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도 전체 6위였다. 투수 중에는 여전히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30대에 접어든 커쇼는 지난해 랭킹에서 25위까지 한 번에 미끄러졌다.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크리스 세일, 저스틴 벌랜더, 코리 클루버, 애런 놀라가 커쇼 앞으로 치고 나갔다. 올해 성적은 커쇼의 전성기를 아는 사람들로서는 충격적이다. 커쇼는 61위까지 쭉 미끄러졌다.

최근 2년 성적이 부진했다. 부상 탓이다. 커쇼는 2018년 2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29경기(선발 28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압도적인 맛은 없었다. 커쇼는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18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작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관심을 모았던 커쇼는 비교적 무난하게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떨어진 구속, 예전보다 밋밋한 구위 등으로 반등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다저스의 에이스는 영건 워커 뷸러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커쇼가 에이스 타이틀을 이대로 반납할지, 아니면 화려한 부활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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