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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4대륙 현장] 새 기술 도전 포기하지 않은 차준환, '피겨 거탑 쌓기' 계속된다

기사승인 2020.02.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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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환이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국내 팬들의 큰 함성을 뒤로한 그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엿보였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9, 고려대 입학 예정)이 두 번째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이 국제 대회에서 세우는 성적은 항상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기록'이 된다. 선수 저변이 매우 열악한 국내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의미 있는 점은 2018년 12월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그는 175.06점을 받았다. 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 점수인 174.42점을 경신했다. 또한 총점 265.43점을 받은 차준환은 종전 점수인 263.49점(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을 1.94점 높였다.

▲ 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지슬란 오브라이언 점프 코치와 점수를 확인하고 있는 차준환(왼쪽) ⓒ 연합뉴스 제공

차준환은 이날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4회전 점프 2개(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특히 쿼드러플 살코는 3.05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도 완벽했다. 비 점프 요소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싯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평소 강한 면모를 보인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트리플 악셀에서 나타났다.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가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어진 단독 트리플 악셀도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점프 회전수 부족) 가 지적됐다.

실수가 많지 않았던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첫 점프와 후속 점프에 모두 언더 로테이티드가 내려졌다. 기술점수(TES)가 90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88.78점에 그쳤다.

▲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 곽혜미 기자

평소 점수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지 않던 차준환도 이날은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경기는 만족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입상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도전했던 쿼드러플 플립을 내려놓은 그는 프로그램 기술 구성을 낮췄다.

점프 구성을 낮추는 대신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차준환은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한 차준환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차준환은 "올 시즌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록 차준환은 새로운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내려놓았지만 이 기술을 포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한 걸음 물러서서 경기하고 있다. 그러나 목표는 더 높은 점프 구성에 도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4회전 점프와 쿼드러플 점프에 이은 콤비네이션 점프는 앞으로 계속 연습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 차준환이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자 목동 아이스링크가 태극기 물결을 이루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차준환은 점프는 물론 스핀과 스텝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까지 고르게 갖췄다. 몇몇 대회에서 나타나는 점프의 회전 수 부족을 보완하고 새로운 고난도 점프를 갖출 경우 그의 경쟁력은 한층 강해진다.

차준환은 오는 12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다시 훈련에 전념할 예정인 그는 다음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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