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 시험대에 선 류중일 LG 감독(왼쪽)과 한용덕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와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에 내부 프리에이전트(FA)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이라는 과제도 있었다. 할 일이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프시즌이 무난하게 끝나는 모양새다.

내부 FA(오지환·진해수·송은범)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LG는 두 외국인 투수(윌슨·켈리)와도 재계약했다. 마지막까지 외국인 타자를 놓고 고민했지만, 23일 로베르토 라모스 영입을 확정했다. 확실한 보강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탈 요소도 뚜렷하지 않다. 두산·키움·SK라는 지난해 ‘3강’이 외국인 선수 및 핵심 선수들의 이적으로 변수를 맞이한 것과는 대조된다.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수 세 명(서폴드·채드벨·호잉)과 모두 재계약해 변수를 줄였다. 내부 FA 세 명(이성열·윤규진·김태균)과도 결국은 모두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이용규가 복귀했고, 트레이드로 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두 팀은 이제 2020년 시즌 성적을 조준한다. 두 팀은 사령탑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첫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처진 한용덕 감독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가 추가됐다는 점, 한화는 이용규가 돌아왔다는 점에서 전력 플러스 요소는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결정적인 차이라고는 볼 수 없다. 객관적 전력은 지난해와 엇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두 감독의 역량 발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메이저리그(MLB)에 비해 KBO리그는 아무래도 감독의 영향력이 조금 더 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감독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리그”라는 말도 나온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인 류중일 감독은 내심 정상권으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을 법하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좋은 마운드를 가지고 있고, 타자들도 점차 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를 기대할 만하다. 류 감독의 팀 파악과 자원 배치 또한 시간이 갈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는 구단과 감독 모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용덕 감독은 2년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올해 성적에 재계약 여부가 달렸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재임 기간 중 FA 등 선물을 받았다고는 볼 수 없어 구단의 눈높이도 우승권에 있지는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래도 잡음 없이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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