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메카 오카포(오른쪽)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NBA 신인왕 출신 선수가 KBL을 지배하고 있다. 바로 현대모비스의 에메카 오카포(37)가 그 주인공이다. 오카포는 단단한 수비 존재감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오카포는 KBL에서 뛴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샬럿 밥캐츠에 지명돼 신인상을 따냈기 때문이다. 과거 올랜도 매직에서 뛰고, 현재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드와이트 하워드를 제칠 정도로 당시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잦은 부상 때문에 커리어를 꾸준히 이어 가지 못한 오카포는 2017-18시즌 NBA 생활을 끝으로 올 시즌 KBL에 합류했다. 자코리 윌리엄스 대체 선수로 입성하게 되었다.

2년 이상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오자마자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NBA까지 장점으로 평가받은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오카포는 신장이 208cm인데, 윙스팬이 223cm다. 어마어마한 팔길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뛰어난 수비 이해도, 넘치는 활동량으로 대인방어뿐만 아니라 도움 수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로 유재학 감독도 "골 밑 수비 강화를 위해 데려왔다"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오카포가 합류하면서 수비의 견고함이 더해졌다. 오카포 합류 전 현대모비스는 실점 부문 리그 3위였는데, 실점 1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또한 야투 허용률이나 페인트존 실점도 더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공격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평균 21분가량 뛰면서 13.1점 8.8리바운드 1.3스틸 1.4블록 FG 54.0%를 기록하며 리온 윌리엄스(13.5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뽐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카포의 활약을 통해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고, 승리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8경기서 6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 KT와 함께 공동 6위(15승 18패)를 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이대성과 라건아를 떠나보내며 리빌딩 과정을 밟았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오카포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과연 후반기 오카포가 존재감을 이어 갈 수 있을까. 오카포와 현대모비스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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