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에 그리던 유럽 입성, 몽펠리에와 3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한 윤일록


| 국가대표 윤일록, 몽펠리에와 3년 6개월 계약
| 손흥민-황의조 활약으로 프랑스 무대서 한국 선수 가치 평가 높아
| K리그-중동 제안에도 유럽 최우선…독일 제안 속 프랑스 선택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윤일록의 유럽 진출 의지가 강했다. 유럽 진출을 최우선으로 모색했다."

국가 대표 윙어 윤일록(28)이 2019-20시즌 프랑스 리그앙 무대에서 6위를 달리고 있는 '명문' 몽펠리에 HSC에 입단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1월 이적 시장 영입이 대부분 그렇듯 즉시 전력으로 여긴 영입이다. 윤일록 측 관계자에 따르면 3년 6개월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보냈다. 시즌 중 합류라는 점에서 6개월이 추가됐다. 향후 3시즌을 더 보장받은 것이다. 

윤일록 측 관계자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윤일록과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유 계약 선수로 풀어준 것이 주효했다"며 전격 유럽행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몽펠리에는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윤일록에 매력을 느꼈다.

윤일록의 전격 유럽행은 하루 이틀만의 성과는 아니다. 윤일록은 지난 2015년 여름 포르투갈 명문클럽 FC 포르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 FC서울이 시즌 중 이적을 불허하며 유럽 진출이 무산됐다. 이후 윤일록은 꾸준히 유럽 진출을 갈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윤일록은 2018년 요코하마 이적으로 J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무대에서 고전한 윤일록은 2019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해 팀의 강등 속에도 11득점 3도움으로 맹활약해 주가를 높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 요코하마와 계약 해지…2019시즌 제주 임대 11골 3도움+국가대표 승선에 러브콜 쏟아져

▲ 2019 동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하며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은 윤일록(왼쪽) ⓒ곽혜미 기자


동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한 윤일록에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울산 현대와 구체적 협상이 진행됐고, 복수 K리그 팀이 접근했다. 서아시아 지역 팀의 제안도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하위권 팀과 독일 2부리그 팀의 제안은 다수였다.

몽펠리에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2020-21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 도전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팀이며, 올리비에 지루가 활약하던 당시 2011-12시즌 리그앙 우승을 이룬 팀이다. 잔류 경쟁을 해야하거나, 승격 경쟁을 하는 팀의 수준보다, 유럽 대항전을 노리는 팀에서 윤일록이 가진 공격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몽펠리에의 움직임에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울산 현대-서아시아 등지 좋은 조건에도 유럽행 최우선, 독일 제안도 있었다

몽펠리에 수준의 상위권 팀이 윤일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최근 유럽과 프랑스 축구계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이 유럽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며 한국 선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물론, 최근 프랑스 무대에 진출한 황의조가 빠르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한국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다.

프랑스 리그앙의 경우 권창훈, 석현준 등도 좋은 활약을 펼쳐 K리그 활약 선수와 한국 대표 선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윤일록은 2019시즌 K리그에서 좋은 개인 기록을 남겼고, 최근 국가 대표에 선발된 점과 더불어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던 점, 포르투의 공식 제안을 받는 등 꾸준히 유럽의 레이더망에 있던 선수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명문 구단 몽펠리에 입단으로 이어졌다.

◆ 손흥민-석현준-황의조 활약으로 프랑스 무대서 한국 선수 평가 높아져 

▲ 2016 K리그1 우승도 이룬 윤일록 ⓒ곽혜미 기자


몽펠리에는 황의조 영입전에도 가세했던 팀이다. 윤일록은 자유 계약으로 풀린 뒤 여러 팀의 제안을 받은 가운데 개인 연봉 조건보다 유럽 진출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아시아 지역의 더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몽펠리에의 개인 조건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3년 6개월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활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몽펠리에와 계약을 마무리한 윤일록은 팀 훈련을 통해 전술에 녹아든 뒤 후반기 일정의 주력 선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2선과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윤일록은 3-5-2 포메이션을 쓰는 몽펠리에의 2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2011년 경남FC에서 데뷔한 윤일록은 K리그 통산 239경기에서 42골 35도움을 기록한 검증된 공격 자원이다. 제주 임대 시절 달았던 등번호 24번을 달고 유럽 무대를 누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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