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블랙 스완' 아트 필름.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선공개곡 '블랙 스완'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컴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오후 6시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 선공개곡 '블랙 스완'을 국내외에 동시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곡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매 앨범을 동시에 공개해 왔던 방탄소년단은 컴백 약 한 달 전 선공개곡을 공개하는 변주를 택했다. 사실 선공개곡 발표 자체는 가요계에서도 흔한 일이다. 다만 방탄소년단은 다른 가수들과 달리 곡 공개 전까지 모든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또한 컴백 직전 선공개곡을 발표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돋우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일찌감치 곡을 발표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콘텐츠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개방식이라 판단했다"며 "노래를 듣고 아트 필름을 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두의 기대 속에 발표된 방탄소년단의 선공개곡은 '블랙 스완'. 약 한 달 후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 7'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출발점으로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했다면, '블랙 스완'은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그림자와 마주한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대표됐던 지난 앨범보다 이번 앨범이 한층 어둡고 무거울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 방탄소년단 '블랙 스완' 아트 필름 첫 장면. 제공| '블랙 스완' 아트 필름 캡처

'블랙 스완'은 뮤직비디오 대신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와 함께한 아트 필름을 선보였다. 아트 필름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는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으로 시작된다.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하듯, 방탄소년단 역시 음악을 하지 못할 때, 그러니까 아티스트로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솔직한 속내를 고백한다. 

현대무용과 만난 방탄소년단의 언어와 음표들은 아름다워서 더 슬프다.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날 봤어', '이게(음악이) 나를 더 못 울린다면, 내 가슴을 더 떨리게 못 한다면 어쩜 이렇게 한 번 죽겠지 아마' 등의 어두운 가사는 방탄소년단의 자전적인 고백이다. 음악과 무대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게 된 '예술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단어들은 '맵 오브 더 소울: 7'에 더 빼곡하게 담긴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블랙 스완'은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를 떠올리게도 만든다. 본능적 욕구를 내뿜는 이드, 본능을 통제하려는 초자아의 압박 속에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영화의 스토리는 방탄소년단의 곡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의 기초가 된 융의 이론 역시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해석하는 좋은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아, 그리고 더 깊은 무의식 속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가 돼야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는 '블랙 스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맵 오브 더 소울: 7'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고,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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