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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기획-트로트 홀릭③]태진아-박서진 "물만난 트로트, 더많은 시도와 기회 필요"

기사승인 2020.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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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포스터. 제공| TV조선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한반도에 뿌리내린 지 어언 100여년. 한때 최신의 유행이었던 트로트는 어느덧 우리의 '전통가요'가 됐다. 다이나믹한 격변 속에서도 꾸준히 불리며 사랑받은 트로트의 역사는 대중가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 속 어딘가에 트로트가 있었다. 그렇기에 트로트의 역사를 거슬러가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함께 보인다. 가사를 곱씹으면 당시의 시대상이 보인다. 해방의 기쁨와 이산의 아픔, 전쟁의 고통과 새 시대의 희망은 늘 트로트 한 자락에 녹아들곤 했다. 슬플 때 듣는 구슬픈 가락도, 기쁠 때 몸을 맡길 신나는 선율도 대개 트로트의 몫이었다. 노래방에서 흥을 돋우려 부르는 노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동안 그 위상은 흔들렸다. 다양한 장르 음악이 쏟아지고, 젊은 가요팬이 트로트 아닌 다른 장르에 관심을 돌리면서, 트로트는  '뽕짝' 리듬이 익숙한 일부 세대만의 장르로 여겨졌다. 축제나 이벤트에서 흥을 올리는 '행사용 음악'이라고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인기 트로트 가수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행사의 여왕'이나 '행사의 신'을 넘어서지 못했다.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방송분. 출처|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의 인기와 함께 트로트는 새로운 장을 맞이했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 등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 이상의 인기를 얻었고, 트로트는 새로운 방향으로 찾아 뻗어나갔다. 최근 속속 등장한 트로트의 팬들은 K팝을 즐기듯 트로트를 즐기며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아이돌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충성 팬덤도 생겼다.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과 영상 조회수 '총공', 기사마다 좋은 댓글 달기 등 아이돌 저리 가라할 팬덤 문화가 본격적인 트로트 부흥을 이끌고 있다.

MBC플러스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준비하고 있는 임현정 PD도 K팝 문화가 현재 트로트 열풍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고 해석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원조 국민 MC' 이덕화과 진행을 맡고 조항조, 김용임, 금잔디, 박구윤, 박혜신, 조정민, 박서진 등 실력파 트로트 가수 7명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다. 

임 PD는 "트로트 시장에도 적극적인 음악 소비, 좋아하는 가수를 지지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됐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연령층이 확대되고,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트로트 시장이 탄탄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분명히 양적 성장은 이뤘다. 트로트 가수들과 관계자들은 지금의 인기가 한때의 붐이 아닌 꾸준한 흐름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양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이룰 때라는 것. 이를 위해서는 좋은 가수, 음악 발굴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음악, 가수가 있는 곳에 팬이 있다. 가요계는 이 단순명료한 공식이 트로트 신드롬을 이어갈 비법이라고 보고 있다. 

여러 트로트 가수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트로트가 재평가 될 판이 깔렸다. 아이돌 음악에 국한됐던 음원 시장에도 트로트로 인해 색다른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 같다. 이번을 계기로 트로트가 행사용, 노래방용이 아닌 K팝의 한 장르라는 것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트로트의 현재 인기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 가수 태진아. ⓒ한희재 기자

트로트의 대부 태진아는 신드롬 급에 이른 트로트의 인기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오랜만에 트로트 붐이 일어나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며 "이런 트로트 붐이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좋은 음악', '좋은 가수' 계보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물 만난 트로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트로트가 계속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지금의 인기가 거품처럼 꺼지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태진아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트로트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지금 트로트 인기를 이끌고 있는 현직 가수들이 후배 양성에 힘쓰고 더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구의 신' 박서진도 "트로트 붐이 일고 있는 지금,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니 트로트 신드롬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오래 전부터 들어온 친숙한 멜로디이고 각종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더 좋은 노래를 자연스레 찾게 되고 어느새 트로트 매력에 빠진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또 "트로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더 많은 다채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알릴 수 있게 더 다양한 방송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트로트 가수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희망했다. 

▲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송가인. ⓒ한희재 기자


현재 트로트 인기 선봉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송가인이다. 송가인은 10대 청소년 팬들부터 중장년들까지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로잡았다. 예능감도 전문 방송인 못지 않다. 걸죽한 입담과 재치있는 예능감은 지금 대한민국이 송가인을 사랑하는 이유다. 관계자들은 트로트를 위해 제2, 제2의 송가인이 계속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임현정 PD 역시 팬들이 원하는 스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PD는 "다양한 캐릭터의 스타들이 발굴돼야 트로트 열풍이 꾸준한 신드롬으로 이어질 것 같다. '미스트롯' 송가인,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처럼 대중이 사랑하는 트로트 스타가 더 많이 탄생하면 대중의 사랑도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등장해야 한다"고 '시대가 원하는 스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평론가는 "가창은 물론, 노래가 갖는 무대가 대중의 흐름을 캐치할 수 있고, 시대의 흐름과 정서들을 껴안을 수 있는 걸출한 아티스트가 현재 트로트의 인기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잠시가 아니라 롱런할 수 있는 가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배턴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견인차 같은 아티스트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가수가 나타난다면 음악도 함께 연결되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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