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KIA와 대표팀 마운드의 간판이었던 윤석민(33)이 부상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다. KIA와 윤석민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이제 비극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KIA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민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윤석민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KIA는 윤석민의 의견을 존중했다.
윤석민은 KIA의 간판이었다. 2008년 14승을 기록하며 엘리트 투수 대열에 올라섰고, 2011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의 대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KBO리그 최고 우완이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치명적인 어깨 부상이 윤석민의 경력을 망가뜨렸다.
윤석민은 2014년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다만 당시에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MLB 승격을 위해 무리하다보니 상황을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많다.
윤석민은 2015년 KIA로 돌아올 당시 4년 90억 원이라는 당시 투수 최고액에 사인했다. 2015년에는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 3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구위가 한창 좋을 때보다는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016년부터는 부상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1군 4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4년 90억 원 FA 계약도 결과적으로 실패작이 됐다. KIA도 당시 윤석민을 잡고 또 대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연봉 2억 원에 계약한 윤석민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1군 95경기에 나갔는데 1군 1경기당 거의 1억 원을 받은 셈이 됐다. 5년간 92억 원을 투자한 이 투수는 5년간 1군 141이닝 출전에 그쳤다.
KIA의 계산이 복잡한 만큼 팬들의 얼굴도 복잡하다. 비판과 동정이 공존한다. 비록 FA 계약은 실패로 끝났지만, 윤석민이 그간 KIA에 한 공헌도는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구단과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었음을 상징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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