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시장 과열 속에 훈풍을 맞이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이 계약 광풍 속에 끝났다. 2억 달러 이상 계약만 세 건이 쏟아진 가운데, 이제 시장에 남은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각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현진(32) 시장도 마찬가지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7년 2억4500만 달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이 차례로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윈터미팅이 막을 내렸다. 선발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름에 따라 시장에 남은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전망도 덩달아 밝아졌다.

현재 선발 보강에 아직 성공하지 못한 팀들이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 소속팀인 LA 다저스를 비롯, LA 에인절스, 토론토, 미네소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3일(한국시간)에는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까지 류현진 영입전에 가세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선발 보강에서 빈손인 팀들은 급하다. 반면 류현진은 여유있게 모든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볼 만한 여건이다.

류현진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캐나다 유력 매체인 ‘TSN’은 “건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에 올인해야 한다”고 13일 주장했다. ‘TSN’은 “류현진은 내년 5월 만 33세가 되지만 임팩트 있는 투수다. 이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면서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으로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TSN’은 류현진의 부상 전력을 거론하면서도 토론토 수뇌부가 위험을 감수할 만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류현진의 계약에 위험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TSN’은 “오프시즌 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가 류현진의 계약으로 3년 54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제 연평균 2000만 달러가 바닥”이라면서 류현진의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정 부분의 오버페이 감수는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토론토는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이 있다고 강조했으며, 상당 금액은 선발투수 투자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이라면 4년 기준 8000만 달러이며 이것이 지금은 기준이 되는 양상이다. 

토론토 외에도 미네소타, LA 에인절스도 선발 보강이 급한 만큼 제시액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스트라스버그와 콜, 그리고 잭 휠러(필라델피아·5년 1억1800만 달러)의 사례에서 보듯 지금 선발투수 시장은 ‘논리’가 지배하지 않는 분위기다. 위험과 오버페이를 감수해야 목표물에 이를 수 있는 흐름이다. 이른바 '패닉바이'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고, 실제 그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매디슨 범가너가 먼저 좋은 조건에 계약한다면, 류현진은 그것을 지렛대 삼아 시장을 압박할 수도 있다. 시간은 류현진의 편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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