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살 소년 게릿 콜이 2001 월드시리즈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bronxpinstripes.com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11살짜리 소년이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도중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양키스팬"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가 사진에 찍혔다. 그리고 게릿 콜이란 이름을 가진 그 소년은 18년 뒤 양키스에 당당히 입성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우완투수 콜과 9년 3억2400만 달러(우리돈 약 39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역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최고액을 찍었고 연간 평균 금액(3600만 달러)은 투타 역대 최고 금액이다. 30살을 향해 가는 투수와 9년 계약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뿐 아니라 콜은 FA 계약 옵션에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 지불 유예 금지, 5년 뒤 옵트아웃 행사 등 유리한 조항을 다수 삽입하며 최고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사실 콜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1라운드 28순위로 양키스에 한 번 지명된 적이 있지만 대학 진학을 택하면서 한 차례 멀어졌다. 콜은 그때보다 더욱 극진한 대접을 받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콜을 영입한 양키스는 루이스 세베리노, 제임스 팩스턴, 다나카 마사히로 등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면서 2020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키스는 고액 연봉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이어 콜까지 영입하면서 연봉 부담이 심해졌지만 사치세 걱정보다는 성적 걱정을 덜어내는 데 집중했다.

애초에 콜은 자신의 고향인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은 서부에서 자라 UCLA를 나왔다. 이 때문에 LA 에인절스, LA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콜은 최근 "지역보다는 우승할 팀을 원한다"고 밝혔고 자신의 어렸을 적 꿈, 그리고 돈을 따라 미 동부로 떠났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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