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죄 판결을 받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와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장 가비 페르난데스, 하비에르 아기레 현 레가네스 감독 등 2011년 레알 사라고사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조사를 받았던 이들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를 비롯한 유럽 복수 언론은 9일 유럽 축구계 유명 스타들이 모두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으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검찰은 2011년 5월 21일 사라고사와 레반테의 2010-11시즌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사라고사가 레반테 선수들에게 고의로 져줄 것을 요구하며 96만 5천 유로(12억 7천만원)를 건넨 혐의가 있다며 수사했다.

당시 사라고사는 레반테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었다. 결국 2-1로 승리했는데, 사라고사 감독이던 아기레를 비롯해 선수들이 용처가 수상한 자금을 입금 받았고, 레반테 선수들에게 건네졌다는 의심을 샀다.

멕시코 출신 아기레 감독은 사건이 제기된 당시 2014년에 일본 대표팀과 계약했는데,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수사를 받자 2015년 경질되기도 했다. 

아틀레틱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현재 PSG에서 뛰고 있는 에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이었던 가비 등의 이름도 오르내려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두 선수를 포함해 총 36명의 선수들이 혐의를 받았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돈은 받았으나 곧바로 돌려줬고, 승부조작 행위에 가담한 바 없다며 줄곧 결백을 주장해왔다. 길게 이어진 재판 끝에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아기레 감독은 현재 스페인 라리가 레가네스의 감독을 맡고 있다. 

총 41명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번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은 아가피토 이글레시아스 전 사라고사 회장과 당시 재무 디렉터인 하비에르 포르케라 둘 뿐이다. 이들은 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13개월 판결을 받았다. 사라고사 선수들에게 잔류 보너스 명목으로 173만 유로(약 22억 8천만원)를 지급한 문서는 위조된 것으로 판명났다.

이글레시아스 전 회장과 포르케라 전 재무 디렉터는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초범이 징역 2년 이내 판결을 받을 경우 집행유예가 되기에 실형을 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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