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시즌 준우승' 경남FC가 1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1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무대 진출로 품었던 꿈은 강등이 됐다. 대대적으로 영입했던 선수들도 어느새 사라졌다.

경남FC가 강등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승강 플레이오프 2019 2차전에서 0-2로 졌다. 후반까지 경기를 주도했지만 호물로 페널티 킥과 노보트니 쐐기골에 무너졌다. 

K리그2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 경남은 2017년 다이렉트 승격 뒤에 2018년 전북 현대와 승점 싸움을 하며 준우승 돌풍을 해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2019년도 기대가 컸다.

올해 겨울 대대적인 이적이 있었다. 최영준이 전북으로 12억 원에 떠났고, 박지수와 말컹이 중국슈퍼리그로 적을 옮겼다.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와 허베이 화샤 싱푸 이적으로 각각 추정치 600만 달러(약 67억 원), 200만 달러(약 22억 원) 이적료를 남겼다. 

100억 원이 넘는 돈이다. 핵심 선수는 떠났지만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택한 배경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와 인터 밀란 출신 룩 카스타이노스 등을 영입하면서 기업 구단 대항마로 떠올랐다.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 등도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데려왔다.

야심차게 데려온 머치와 룩은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능력은 있었지만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여름에 데려온 오스만도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강원FC에서 영입한 제리치만 ‘1인분’을 했을 뿐이다.

김종부 감독 선택도 피할 수 없다. 2년 동안 단단한 수비에 직선적인 전술로 K리그 돌풍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짧은 패스로 점유하는 축구를 강조하면서 기술적인 선수를 영입했다. 1년 만에 축구 스타일이 바뀐 셈이다.

이해할 수 없는 운영과 포지션 파괴도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포지션 파괴에 의구심을 품었다. 시즌 막판에는 “전술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훈련과 실전 포메이션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일부 외인에게 훈련 당일 스케줄을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추정치 100억을 벌었지만, 경남의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떠난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고, 데려온 선수를 올바르게 활용하지 않았다. K리그2 구단도 활용하는 GPS 위치 표시기를 여름에야 도입했다. 체계적이지 않은 훈련 뒤에 챔피언스리그 병행은 오히려 독이 됐다. 떨어진 선수단 사기를 올릴 방법은 없었고 결과는 강등이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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